중국이 미국 국채 보유량을 지속적으로 줄이며 세계 보유 순위 3위로 내려앉았습니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재점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외환 포트폴리오 조정 움직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자료를 인용해, 3월 외국의 미 국채 보유 총액이 9조500억 달러(약 1경2천680조 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3개월 연속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입니다.
이 가운데 중국의 보유량은 7천654억 달러(약 1천72조 원)로, 전월보다 189억 달러(약 26조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국 국채 보유 순위에서 일본과 영국에 이어 3위로 내려갔습니다.
3월 기준 영국의 국채 보유량은 7천793억 달러(약 1천92조 원)로, 한 달 사이 290억 달러(약 40조 원)를 늘리며 중국을 제쳤습니다.
일본은 1조1천300억 달러(약 1천583조 원)를 보유해 1위 자리를 유지했습니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2013년 11월 1조3천160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왔습니다.
2017년 말 1조1천840억 달러에서 2022년 말 8천670억 달러, 2023년 말 8천160억 달러로 줄었으며, 2024년 말에는 7천590억 달러로 떨어졌습니다.
SCMP는 이러한 보유량 감소가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된 외교적 긴장과 맞물려 있으며, 중국이 국채 자산을 전략적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이후 국채 시장이 출렁이자, 중국의 역할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온 바 있습니다.
중국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을 지낸 위융딩 중국 사회과학원 학부위원은 최근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외국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의 디폴트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중국은 해외 자산 보호를 위해 반복적인 시나리오를 마련해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이유진 기자 / lee.youji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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