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들이 자산에 투자했다가 더 이상 보유할 여력이 안 돼서 내놓는 '세컨더리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 어떤 자산을 좀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있는지 면밀히 살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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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현 신한라이프 자산운용그룹장(CIO·상무·사진)이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현시점에서 어떤 투자 전략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전쟁에 따라 원화값 변동성이 커지고 향후 경기 방향도 불투명해졌지만 투자자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부동산 등 특정 자산을 보유한 기업이 더 이상 체력이 안 된다고 하면 우리는 그걸 좀 더 싸게 살 수 있다"며 "부동산이든 인프라스트럭처 투자든 저가 매수 기회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산 60조원을 운용하는 국내 생명보험 계열사 신한라이프가 국내 톱2 생보사를 목표로 달리고 있다.

삼성·교보·한화생명의 3강 체계가 견고한 가운데 신한라이프가 지각변동을 일으키려는 부문은 바로 자산 운용이다.

그간 국내 생보사가 장기 채권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연 수익률 5% 안팎을 맞추는 수동적 투자 전략을 구사했다면, 신한라이프는 대체투자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기회를 발견하겠다는 방침이다.

작년 11월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 아폴로와 손잡고 투자에서 협력하겠다고 밝힌 것이 대표 사례다.

아폴로는 자산 1000조원을 운용하고 있으며 특히 투자자에게서 모금해 기업에 빌려주는 사모신용펀드(PCF) 분야 1위 기업이다.


보험사는 기본적으로 고객 보험료를 10~20년 장기간 운용하다가 보험금으로 돌려줘야 하는데, 아폴로의 사모대출 역시 만기가 긴 편인 데다 연 수익률은 10% 안팎으로 높아 자산과 부채의 만기를 맞추는 데 적합한 투자처다.

그는 "아폴로는 아테네라는 보험사를 가지고 있어서 보험업에 대한 이해가 깊다"며 "아폴로는 아테네의 보험 상품을 운용하기 위해 어떤 투자를 해야 하고, 어떻게 자본을 조달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폴로 외에도 글로벌 운용사와 협업하는 기회를 적극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창영 기자 / 사진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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