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전망치 2% → 1% 하향
트럼프 관세전쟁에 한·미·중 모두 타격
“90일 관세 유예 반영 시 상향 여지”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통상협의를 위해 22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이동하는 가운데 진보당이 대미 무역 협상 중단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올해 한국 경제가 1% 성장에 그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2일(현지 시간) 발표한 4월 세계 경제전망에서 한국 성장률을 기존 2%에서 1%로 대폭 낮췄다.
불과 3개월 만에 1%포인트 하향 조정으로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5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1% 성장률은 22조8865억원 규모다.
기존 전망보다 22조원 이상 국부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IMF가 전망치를 낮춘 것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세전쟁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간 통상 갈등 속에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타격을 입는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내외 주요 기관이 한국 성장률 전망을 낮췄지만, IMF 전망치 1%는 가장 낮은 수치다.
한국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5%, 한국개발연구원(
KDI)은 1.6%를 제시했다.
미국 관세 부과 영향은 반영했지만 미·중 갈등이 더 격화된 상황은 고려하지 못한 채 추정된 수치다.
이에 비해 IMF 전망은 무역 질서 재편과 지정학적 충격을 포괄한 최초 전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희망적인 신호도 있다.
IMF 전망치에 미국 ‘상호관세 90일 유예’ 변수가 반영되지 않았다.
한미 통상 협의로 관세율을 낮추면 성장률이 일부 회복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관세전쟁 당사자인 미국과 중국도 경기 둔화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
미국은 2.7%에서 1.8%로 0.9% 포인트, 중국은 4.6%에서 4%로 0.6% 포인트 낮아진다고 예측했다.
IMF는 관세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 경제가 중국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성장률 전망도 기존 3.3%에서 2.8%로 0.5% 포인트 낮췄다.
IMF는 세계 경기 둔화 주요 원인으로 ▲무역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투자 위축 ▲고금리·부채 증가로 인한 재정·통화 정책 여력 부족 ▲금융·외환시장 높은 변동성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미국이 관세 조치를 인하하면 (세계 경제 성장률) 상향 조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지난 17일 “새 성장 전망에는 눈에 띄는 하향 조정이 포함돼 있지만 경기 침체(recession)는 아니다”라며 “트럼프 관세발 글로벌 통상 전쟁 영향으로 일부 국가에서 인플레이션 전망도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