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문 및 투자일임업 시장에서 사실상 거의 존재감이 없었던 은행들이 '비이자 이익'인 수수료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속속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이 가장 먼저 투자자문업 허가를 취득해 지난해 8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고, NH농협은행이 지난달 은행으로는 두 번째로 금융과 부동산 분야 투자자문업 인허가를 받았다.
금융당국의 제재 문제가 있어 신청하지 못했던 신한·하나은행도 올해 말부터 내년 사이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준비에 들어갔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8월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자산관리(WM)센터인 'KB 골드&와이즈 더 퍼스트' 압구정점에서 가장 먼저 파일럿으로 선보인 '
KB금융투자상품자문' 서비스를 도곡·반포센터로 확대해 시행 중이다.
자문금액이 3억원 이상인 개인과 법인 고객이 대상이며, 수수료는 투자 성향별로 0.1~1%로 차등 설정한다.
KB국민은행은 대면 채널 투자자문 서비스뿐 아니라 비대면 투자자문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는데, 이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은 KB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부동산과 금융 두 가지 부문에서 모두 투자자문업을 할 수 있는 은행이 됐다.
NH농협은행은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은행에 갖고 있는 고객에게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서 시작해 중장기적으로는 자산운용사와 기관투자자 등으로까지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금융당국의 제재 문제로 당장은 대면형 투자자문 서비스를 실행할 수 없다.
신한은행은 올해 10월 신청 및 허가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인허가를 받으면 자문형 상품은 물론 은행의 포트폴리오 자산 배분 엔진을 활용한 비대면 투자자문 서비스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신청 일정을 내년 8월 정도로 잡고 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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