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이재명號 엔진은 성남패밀리 전위대는 '新明' [V메이커스]

◆ 2025 대선 레이스, V메이커스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뒤 대선 레이스의 출발선에 다시 섰다.

계엄과 탄핵으로 자신의 구상보다 대권 재도전이 2년 앞당겨졌다.


경선 캠프와 외곽 자문조직도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서 '이재명 시대'를 꿈꾸는 사람들의 면면에 눈길이 쏠린다.

이 전 대표와의 '원근(遠近)'에 관심이 쏠리지만 이들에 대한 검증도 중요한 과제다.


이 전 대표의 핵심 인맥은 △7인회 △성남시청·경기도청 △신이재명계 등으로 요약된다.

민주당 안팎에서 "이재명을 돕는 수백 명의 인물 중에서도 핵심"이라고 꼽는 이들이다.

이들은 경선·대선 준비팀으로 나뉜 뒤 역할 분담을 하면서 조직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재명의 사람들은 단순히 개인적 인연이나 학맥 등에 그치지 않는다.

출신보다 실력을 중시하고, 기능 중심으로 인재풀을 세분화하는 이 전 대표의 용인술이 반영되면서 거미줄처럼 연결된 대선 조직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인사와 관련해서는 본인이 직접 내린 평가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측근은 "다른 누군가로부터 추천을 받아 사람을 쓰는 스타일이 아니다"며 "본인이 직접 찾아서 일을 맡겨 본 다음에 발탁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정치적으로 어려웠던 때 도와줬던 사람은 잘 내치지 않지만 그렇다고 소수 그룹에 의존하는 스타일도 아니라는 얘기다.


원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그룹은 7인회다.

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5선·동두천양주연천갑)을 비롯해 김영진(3선·수원병), 문진석(재선·천안갑) 의원과 김병욱·김남국·이규민·임종성 전 의원 등을 가리킨다.


7인회는 처음부터 이 전 대표 곁을 지켜 왔다.

사법연수원 18기 동기인 정 의원은 19대 대선 때부터 이 전 대표를 도왔다.

특히 정성호, 김영진 두 의원은 이 전 대표에게 쓴소리를 많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인맥이 두터운 정 의원은 물밑에서 이재명 정부가 출범할 경우 기용할 인재를 찾고 있다.

사석에서 이 전 대표는 정 의원과 편히 얘기를 나누며 '형'이라 부른다.

정 의원은 군 복무 시절에도 휴가 때 성남을 찾아가 함께 소주잔을 기울였던 친밀한 사이다.


원외에서는 성남시·경기도 인맥이 실무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성남시장(2010~2018년)과 경기도지사(2018~2021년)를 지낼 때부터 보좌한 그룹이다.

김남준 전 대표실 정무부실장, 김현지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김 전 정무부실장은 지역 언론인 출신으로, 성남시 대변인을 시작으로 이 전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이심(李心)'을 가장 잘 아는 사람으로 불리는 김 보좌관도 오랫동안 그림자 역할을 했다.

이 전 대표가 사석에서 "김현지 보좌관 얘기는 경청한다"고 했을 정도다.

원조 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도 원거리에서 역할을 할 전망이다.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고문, 김지호·이나영 민주당 부대변인 등도 원외에서 이 전 대표를 돕고 있는 성남·경기 인맥이다.

이 그룹은 작년에 총선을 거치며 원내에도 대거 입성했다.

김문수(순천광양곡성구례갑), 모경종(인천 서병), 안태준(경기 광주을), 윤종군(안성), 이재강(의정부을), 조계원(여수을) 의원 등이다.


이 전 대표가 당권을 장악하면서 '신이재명계'도 급부상했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을 비롯해 천준호 전략기획위원장,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 김윤덕 사무총장 등이 꼽힌다.

당직을 맡아 이 전 대표를 도왔던 의원들이다.

특히 천 위원장은 '전략통'으로 불린다.


중앙대 법학과 82학번인 이 전 대표의 학맥도 주목받는다.

7인회에 속한 김영진(경영 86), 문진석(정외 82) 의원과 김남국 전 의원(행정 04)도 중앙대를 졸업했다.

김준혁(사학 86), 이연희(철학 85), 정을호(경영 91) 의원도 중앙대 동문이다.


기초단체장을 역임했던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출신인 의원들도 한배에 올라탔다.

김우영(초선·은평을), 황명선(초선·논산계룡금산), 민형배(재선·광산을), 이해식(재선·강동을), 김성환(3선·노원을) 염태영(초선·수원무) 의원 등이다.


물밑에서 움직였던 경선 캠프도 윤곽이 드러났다.

선거대책위원장인 윤호중 의원을 비롯해 강훈식(총괄), 김영진(정무), 윤후덕(정책), 한병도(상황), 이해식(비서), 김용만(수행), 김병기(조직), 박수현(공보), 박상혁(홍보), 이소영(TV 토론) 의원 등이 포진할 전망이다.

친문재인계인 한병도, 박수현 의원의 합류가 특히 눈에 띈다.


[성승훈 기자 / 전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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