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최고치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위험회피 심리 강화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사진=연합뉴스)
원·달러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약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내외적 불안 요소가 겹쳐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4원 오른 1472.9원으로 마감됐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자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3일 1483.5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화 약세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시행 불안과 국내 정치 혼란, 주식시장 공매도 재개 등이 맞물린 결과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 개별 품목 관세에 이어 내달 2일 전 세계 국가들의 무역장벽을 고려해 ‘상호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그것(관세는)은 모든 국가에서 시작될 것”이라 말하며 불안감을 키웠다.


혼란한 국내 정치 상황도 원화 약세를 유발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4월로 연기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고,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논의와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 임기 연장 문제까지 불거지며 정국 혼란이 가중됐다.


이날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것 또한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3.0% 떨어진 2481.12를 기록해 2500선을 내주며 약세를 보였고, 외국인은 무려 1조5794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원·달러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보다 0.44% 내린 103.874를 나타냈다.

전 세계적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원화 가치는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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