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여행 플랫폼 야놀자가
모두투어의 지분 5%대를 확보하며 2대주주에 올랐다.
현
모두투어 대주주와의 지분 격차가 단 5%포인트에 불과해 경영권 인수를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최근 장내 매수 방식으로
모두투어 주식 4만6000주를 추가 매입해 총 5.26%의 지분을 확보하고 2대주주로 올라섰다.
여행업을 강화하기 위해
모두투어 지분 4.5%를 확보하고 있던 야놀자가 갑작스럽게 지분을 추가 매수하자 여행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두투어는 창업주 우종웅 회장이 지분 10.92%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 사장으로 승진한 2세 우준열 사장의 지분 0.2%를 합쳐도 11% 남짓이다.
5.26%를 확보한 야놀자와는 불과 약 5%포인트 차이다.
우호 지분을 감안하더라도 언제든 경영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지난 24일
모두투어 측이 갑작스럽게 우 회장의 장남 우준열 씨를 신임 사장 자리에 앉힌 것도 경영권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고 있다.
창업주가 고령인 점 역시
모두투어엔 부담이다.
2남 1녀를 둔 우 회장은 1947년생으로 올해 만 78세다.
지분을 5% 이상 확보한 야놀자는 향후 상속 등 후계 작업이 진행될 경우 손쉽게 1대주주 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둔 야놀자가 몸집을 불리기 위해 업계 1위
하나투어 인수를 추진하다
모두투어로 방향을 급선회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비용 측면에서도
모두투어 인수가 유리할 수 있다.
하나투어 인수를 위해 필요한 지분율 27.7%를 확보하기 위해 매입가로 거론되는 금액은 6000억~7000억원대다.
반면
모두투어는 장내에서 5%대 이상의 지분만 추가 매입해도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다.
이날 기준
모두투어 시가총액은 약 2109억원이다.
야놀자의 실탄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는 지난해 9월 별도 기준 현금·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약 3161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조명받으면서
모두투어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야놀자가 지분 5%를 확보한 사실이 알려진 지난 21일 이후 이날까지
모두투어 주가는 15% 넘게 급등했다.
다만 야놀자 측은 단순 투자라고 선을 긋고 있다.
작년 3월에도 2대주주로 올라선 적이 있지만, 차익 실현 등을 통해 이후 지분 일부를 정리했다.
이번 역시 저평가에 따른 투자 차원이라는 주장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5%대 지분을 유지한 적이 있다"며 "
모두투어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고 판단돼 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사 모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야놀자는
모두투어 외에
한진칼에도 지분 투자를 단행했지만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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