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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건설부문 임직원들이 괌 망길라오 태양광 발전 시설 완공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올해 국내 건설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생존'에 경영 방점을 찍고 있다.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공사비 급등과 그로 인한 분양시장 악화, 주택 공급 부족, 분양가격 인상, 부동산 금융(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축 등이 업계를 옥죄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동아건설을 비롯해
삼부토건, 안강건설 등 연초부터 주력 건설사들이 잇달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기도 했다.
일단 건설 업계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선별 수주를 바탕으로 경영 내실을 다지고 이를 통해 수익성 보전에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수익구조 다변화로도 난국을 헤쳐나가야 한다.
K건설의 저력을 바탕으로 신사업과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전략이 바로 그것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나 데이터센터,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태양광과 풍력, 수소 등 친환경에너지 분야에서도 해외 시장 진출이나 해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수익을 내려 하고 있다.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가 노르웨이 수소기업 지분을 인수하며 글로벌 그린수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것도 최신 사례로 꼽을 만하다.
이 회사는 최근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넬'의 지분 9.1%를 3300만달러(약 476억원)에 인수하고 전략적 협업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넬의 최대주주가 된 것이다.
삼성E&A는 이번 협력을 통해 수소 생산 플랜트의 통합 기술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그린수소 플랜트 시장을 선도하는 한편 전해조를 설치·운영하는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차세대 원전 사업을 위한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미국 홀텍과 'SMR 개발과 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협약'을 맺은 것이다.
SMR과 원전 해체 사업, 사용후핵연료 임시 저장시설 구축 등 원전 밸류체인 전반의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홀텍 SMR 표준모델에 대한 상세 설계 작업에 착수했다.
설계가 완료된 SMR-300은 팰리세이드 원전 홀텍 소유 용지에 최초로 배치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의 차세대 원전 사업은 한미 간 동맹에 힘입어 더욱 동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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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홀텍'팀이 우크라이나 원자력공사 '에네르고아톰'과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 재건을 위해 SMR을 건설하는 협력계약을 체결한 게 대표적 사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저탄소 에너지를 중심으로 사업을 발 빠르게 재편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에너지 선도자 위치를 확보해가고 있다.
태양광, 수소, SMR 등 에너지 관련 사업을 폭넓게 전개하며 '에너지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현재 카타르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축구장 1400개 크기의 터에 발전용량만 875㎿에 달한다.
완공되면 약 150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세계적인 규모다.
완공 후에는 카타르 에너지 관련 시설과 국가 전력망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GS건설은 선진 건설 시장인 호주에서 기술력과 수행 역량을 인정받으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GS건설이 호주 기반시설 건설 시장에 처음 진출한 NEL(North East Link) 도로공사는 작년 대구경 터널 굴착 장비 TBM(Tunnel Boring Machine)의 착공과 함께 공사가 본궤도에 올랐다.
11월에는 SRL(Suburban Rail Loop) 이스트 지하철 터널 공사를 수주해 호주 건설 시장에서 공고한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비료공장 플랜트 낙찰자로 선정됐으며 베트남 타이빈성 '끼엔장신도시' 사업에 대한 투자자 승인을 받는 등 해외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과를 내고 있다.
아시아·북미·아프리카 3대 축에서 부동산개발사업 진출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높은 경쟁력을 지닌 액화천연가스(LNG)·항만·원전 사업을 더욱 강화해 장기적으로는 해외에서 매출 70%를 달성하기 위한 체질 개선에도 나설 예정이다.
DL이앤씨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남서쪽으로 약 70㎞ 떨어진 치우중강 지류에 있는 카리안댐 완공을 앞두고 있다.
길이 516m, 높이 63m 규모로 최대 3억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로 지난해 1월에는 조코 위도도 당시 대통령이 건설 현장을 찾기도 했다.
포스코이앤씨는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 기술 업체와 파트너십을 적극 구축하고 있다.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에퀴노르, 세계 풍력발전 인증 1위 업체인 DNV와 각종 협약을 체결한 게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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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건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지은 아파트 '더 보라 3170' 전경. |
반도건설은 국내 건설사 최초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서 시작한 첫 주상복합 프로젝트 '더 보라 3170(The BORA 3170)'이 미국 주택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새로운 주거 문화의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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