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회생, 부도 막을 유일한 방법"…투자자 "MBK의 명백한 사기"

【 앵커멘트 】
홈플러스 경영진이 오늘(14일) 기업회생절차 개시 이후 처음으로 그간의 과정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어제(13일)까지 상거래 채권 3천400억 원을 상환했으며, 이후 모두 갚을 예정이니 믿고 기다려달라고 호소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구민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김광일 부회장 등 홈플러스 경영진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습니다.

홈플러스는 오늘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루빨리 회사를 정상화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는 어제까지 상거래 채권 3천4백억 원을 상환했고, 영세업자 채권은 곧 모두 지급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조주연 / 홈플러스 대표
- "어제(13일) 기준 가용 현금이 1천6백억원이며 영업을 통해 계속 현금이 유입되고 있어 잔여 상거래 채권 지급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입니다."

또한 회생절차 개시 후에도 매출이 13%가량 늘었으며, 온오프라인 거래량이 95% 이상 유지되는 등 영업 정상화가 순탄히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기업회생은 홈플러스의 부도를 막고 정상 영업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었으며, MBK파트너스를 위한 일은 아니었다고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김광일 / MBK 파트너스 부회장
- "회생을 통해서 MBK가 가장 이득을 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MBK 파트너스는 여기에 3조 1천억가량을 투자한 주주이고, 일부 우선주가 있지만 대부분 보통주입니다. 회생 절차는 주주가 가장 큰 희생을 당하는 절차입니다."

김 부회장은 신용등급 하락을 미리 알고도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아니라며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지난달 28일 예상치 못하게 신용등급 강등을 당했고, 연휴 기간이 지난 4일 기업회생을 신청했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겁니다.

그러나 오늘 홈플러스 본사 앞에 모인 투자자들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투자자들은 홈플러스가 25일 오후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확인하고도 채권 발행을 멈추지 않았으며, 이를 28일 오후까지 거래되도록 방치한 것은 명백한 사기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이의환 / 홈플러스 전단채 피해자 비대위원장
- "MBK가 사전 공모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터무니없는, 상거래 질서를 해치는 행위가 발생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기 채권을 판매한 것이다…자기들만 살아남겠다고, 투자금을 최대한 빼먹으려고 나쁜 행동을 취했다고 생각합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에 따라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책임론도 부각되는 가운데, 그 피해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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