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관광 드림팀 대만에서 세일즈 "아름다운 한국으로 초대합니다"

5월 23일부터 26일까지 한국여행엑스포가 열리는 대만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 전경.

대만에서 제1회 한국여행엑스포가 열린다.

국내 인바운드 여행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매머드급 국제 이벤트로 관심을 모은다.

한류 진원지인 대만 내에서 '코리아' 브랜드를 걸고 엑스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간은 오는 5월 23일(금)부터 26일(월)까지 나흘간이다.

장소도 의미심장하다.

대만 MICE(회의·관광·컨벤션·전시) 산업의 심장으로 꼽히는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다.

이 기간 대만 타이베이 국제관광박람회(TTE)와 동시 행사로 진행된다.

대만 국제관광박람회는 세계 3대 관광박람회(스페인 국제관광박람회, 독일 베를린 국제관광박람회, 영국 런던 국제관광박람회)와 견줄 정도의 규모를 자랑한다.

이 기간 행사장을 찾는 예비 관광객 숫자만 무려 30만명에 달한다.

모객 규모로는 20만명 선인 3대 박람회를 훨씬 웃돈다.


이 행사는 매일경제와 한국여행엑스포 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전시산업원이 주관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후원을 맡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민간 주도로 해외에서 열리는 첫 여행박람회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정부 차원에서도 전무했던 해외 여행박람회를 민간이 개최하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행사를 현장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문섭 한국전시산업원 대표는 "1회 해외 박람회 장소로 한류 진원지인 대만을 찍은 것은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며 "민관을 통틀어 인바운드 관광을 주제로 한 해외 박람회가 열리는 것도 처음이다.

설렌다"고 말했다.



소지섭이 뜬다 "한국을 쇼핑하세요"
한국여행엑스포의 초대 슬로건은 '한국을 쇼핑하다! 대한민국 여행 버킷리스트!'다.


참여 면면도 화려하다.

서울시, 부산시, 광주시, 충청북도, 충청남도, 강원도, 경상북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제주도 등 메이저 자치단체와 함께 인천국제공항공사, 코레일관광개발, 강원랜드 등 민간 관광 관련 드림팀이 총출동한다.

현재 120여 개 부스가 찼고 추가적으로 전시 공간을 늘려 잡고 있다.

첫 해외 여행박람회라는 타이틀을 다는 만큼 한국여행엑스포 조직위 역시 공들이고 있다.

사전 홍보 기간에서부터 대만 내 방송, 미디어, 검색 포털,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홍보할 수 있도록 구체적 계획을 이미 수립했다.


행사 기간 중에는 대만 내 유관기관 등 네트워크를 활용한 협업을 적극 돕는다는 구상이다.

이미 세부 방안을 마련해 참가 기관 및 지자체들이 성공적인 홍보 마케팅 결과를 얻어 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대만과의 현지 소통을 전담하는 홍보대사로는 배우 소지섭이 뛴다.

제1회 한국여행엑스포 홍보대사로 위촉된 소지섭은 한국과 대만 사이 문화적 교류를 더욱 강화하고 한국 여행지와 콘텐츠를 대만에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그의) 친근한 이미지와 글로벌한 팬덤이 한국 여행의 매력을 보다 널리 알리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직접 현장에서 한국을 알리는 이벤트도 여는 등 대만 관람객들과 소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K관광 '한류 돌풍'이 부는 대만
대만은 한국 인바운드 시장의 다크호스다.

처음 열리는 한국여행엑스포에 대한 관심도 그만큼 높다.

대만은 한류 문화의 진원지다.

전 세계에서 '한국'을 많이 소비하는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작년 한 해 동안 한국을 찾은 대만 관광객은 147만명에 달한다.

2023년 대비 53% 껑충 뛴 숫자다.

종전 인바운드 최고 기록은 2019년 126만명이다.

고점까지 돌파한 셈이다.

방한 여행객 순위에서도 대만은 중국·일본에 이어 3위다.

특히 인상적인 건 한국 내에서 이들의 동선이다.

작년 대만 방한 관광객 2명 중 1명은 한국 지방 공항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인천 50.1%, 김해 25.1%, 제주 9.2%, 김포 8.5%, 대구 5.1%, 청주 1.9%, 기타 0.04% 등이다.

김해, 대구, 청주 등 지방 국제공항 이용객 수 1위를 차지한 만큼 고루 한국을 훑고 있다는 의미다.


씀씀이도 발군이다.

방문객 중 60% 이상이 여행을 목적으로 한국에 와 쇼핑과 식도락 관광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1인당 씀씀이는 2000달러 이상 수준이다.

큰손급인 셈인데, 이들은 재방문 의사도 높다.

통계에 잡힌 이들의 한국 여행 만족도는 97.2%에 달한다.


이번 행사가 한국 인바운드 시장을 퀀텀점프시킬 모멘텀으로 꼽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만 정부 역시 이번 한국여행엑스포를 적극 밀고 있다.

같은 기간 세계무역센터에서 함께 열리는 제19회 타이베이 국제관광박람회와 동일한 장소에서 동시 행사로 개최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

대만 정부가 자국 내 가장 큰 여행박람회에 다른 나라의 타이틀을 함께 걸어주는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조직위는 이 기간 중 관람객 30만명 이상이 타이베이 세계무역센터를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작년에도 30만명이 훨씬 넘는 숫자가 행사장을 찾았다.


행사 주관사인 한국전시산업원 역시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여행엑스포가 'K컬처' 신드롬을 K인바운드 여행으로 이어나가는 연결 고리 역할을 충분히 해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전시산업원은 2023년과 2024년 2년째 타이베이 국제관광박람회에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정부와 지자체 등이 해외 박람회에 참석해 소규모 한국관을 열고 진행했던 것에서 올해 첫 엑스포로 확대하면서 한국 여행의 모든 것을 홍보하고 마케팅하는 매머드급 행사로 키운 것이다.


김의승 한국여행엑스포 조직위원장은 "국내 여행 관련 산업이 회복 단계를 넘어서며 이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한국여행엑스포가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한류 붐을 타고 'K여행'을 브랜딩하는 데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