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경영진 10명 중 9명이 올해 국내 경제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는 설문 조사가 나왔습니다.
EY한영은 지난달 개최한 '2025 EY한영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 참석자 3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91%가 올해 국내 경제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고 17일 밝혔습니다. 이 중 '매우 부정적'이라고 답한 비율도 24%에 달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부정적으로 전망한 응답자 비율(76%) 대비 15%포인트 증가한 수치입니다.
경영진들은 올해 기업 운영에 있어 대내외 경제 및 정치적 불확실성을 가장 큰 위협 요소로 인식했습니다.
올해 기업 운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외부 리스크로는 경기 둔화 및 경제 불확실성(76%)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우선주의 및 보호무역주의(65%)와 국내 정치 리스크(57%) 등도 주요 리스크로 지목됐습니다.
올해 기업 수익성 확보에 가장 큰 걸림돌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54%), 고금리 및 인플레이션 장기화(53%), 인건비 상승(52%)이 꼽혔습니다.
향후 경영 전략과 관련해서는 기존 사업 강화 및 매출 극대화(32%)와 운영 효율화 및 자동화(29%) 등을 제시한 응답자가 많았습니다.
변동성이 높은 환경 속에서 신규 사업 분야 개척(24%)이나 차세대 신기술 투자(15%)보다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고 EY한영은 분석했습니다.
박용근 EY한영 대표이사는 "올해처럼 저성장이 굳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에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성과 개선에 주력해야 한다"며 "핵심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 혁신 기술 및 인재 확보에 선제적 대응이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에는 15개 산업 부문의 기업들이 참여했으며, 응답자 소속 기업 구성은 자산 규모 2조원 이상 기업이 39%, 자산 규모 5천억원 이상 2조원 미만 기업이 20%, 5천억원 미만 기업이 41%를 차지했습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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