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다와 닛산자동차가 합병을 추진하는 가운데 미쓰비시자동차는 당분간 참가를 보류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24일) 요미우리신문이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혼다와 닛산은 내년 8월 상장회사로 새로 설립하는 지주회사 산하에 들어가는 방식의 경영통합을 검토하고 있지만 미쓰비시자동차는 주식 상장을 유지한 채 양사와 협업 강화를 도모하기로 했습니다.
닛산은 미쓰비시자동차 주식 27%를 보유한 최대 주주여서 그간 미쓰비시도 양사 합병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 브랜드가 널리 알려진 미쓰비시는 미국에 주력하는 혼다·닛산과 통합시 보완 효과가 있을것으로 평가됐습니다.
혼다와 닛산이 지난달 합병 추진을 공식 발표했을 때 미쓰비시는 이달 말까지 합류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쓰비시가 독자 경영을 결정한 배경으로는 양사와 비교해 규모가 작아 합병에 참여할 경우 자사의 뜻을 지주회사 경영 판단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미쓰비시의 시가총액은 전날 기준 약 7천억 엔(한화 약 6조4천억)으로 혼다(7조9천억 엔·약 73조 원), 닛산(1조6천억 엔·약 15조 원)에 비해 상당히 작습니다.
이 때문에 미쓰비시는 동남아시아 시장 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유연하게 경영 판단을 할 수 있는 현 체제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가토 다카오 미쓰비시자동차 사장은 이달 "반드시 경영통합을 하는 것은 아니고 선택지의 하나일뿐"이라고 말해 양사 통합 협상 추이를 확인할 뜻을 보였습니다.
또 미쓰비시자동차 주식 약 20%를 보유한 미쓰비시상사 등 주주도 경영 재건 중인 닛산의 구조 조정 실
효성을 살펴봐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합병 참가를 보류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쓰비시는 현시점에서 양사와 경영 통합을 서두르지 않아도 혼다나 닛산과 차량 상호공급이나 기술제휴는 가능하다고 보고 통합 외 다른 형태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미쓰비시가 합병에 참여하지 않아도 혼다와 닛산의 2023년 세계 신차 판매량은 합쳐서 총 735만 대로
현대차그룹(730만 대)을 제치고 세계 3위가 됩니다.
[ 이나연 기자 / nayeo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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