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해운업에서 벌크선사와 컨테이너선사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벌크선 운임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컨테이너선 운임은 고공 행진하면서 기업의 주요 사업에 따라 주가 향방이 달라지는 모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계엄 사태가 벌어진 지난달 3일부터 이날까지
HMM 주가는 4.9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0.84%를 상회하는 상승률이다.
HMM은 컨테이너선 사업 부문 매출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컨테이너선사로 꼽힌다.
이와 달리 국내 주요 벌크선사로 분류되는
팬오션과
대한해운 주가는 이 기간 각각 1.59%와 3.18% 하락했다.
팬오션은 벌크 사업 부문 매출이 80%를 차지하고,
대한해운 역시 벌크선 매출이 전체의 40%를 넘는다.
HMM은 비수기인 연말연초에도 컨테이너선 운임이 선전하자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난 3일 기준 2505.17으로 지난해 11월보다 30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홍해 사태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동부 항만노조 파업 우려와 '트럼프 리스크'에 앞서 밀어내기 수출 물량이 쏟아지면서 운임을 끌어올렸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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