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체중 감량 비법으로 꼽으면서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약이 있습니다.
바로 '위고비' 인데요.
혈당조절이 필요한 당뇨환자와 비만환자들에게 처방하는 치료제인데 최근 단순히 다이어트 용도로 무분별하게 사용되면서 부작용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위고비는 세마글루티드 성분의 GLP-1 계열 약물로 지난 10월 비만치료제로 국내 출시됐습니다.
앞서 2022년 위고비와 같은 성분 '세마글루티드'는 이름만 다른 '오젬픽'으로 국내서는 먼저 당뇨병치료제로 허가를 받았지만, 건강보험 급여 등재가 미뤄지면서 아직까지 사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같은 성분,같은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에서 내놓은 약이지만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비급여 비만치료제로 먼저 시장에 등장한 위고비.
비만으로 진단되는 BMI(체질량지수) 30 이상, 또는 BMI가 27 이상이더라도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고혈압 등 질환을 동반하고 있다면 처방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GLP-1 제제 원래의 치료목적인 당뇨나 비만치료보다 미용목적의 다이어트 방법 중 하나로 인식되면서 부작용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차봉수 /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 (세브란스병원)
-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 이 약을 쓰면 반드시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외모를 좋게 하기 위해 사용될 경우에는 불가피하게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겠죠. 대표적으로 담낭질환, 장폐쇄, 췌장염, 경우에 따라서는 자살율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만은 당뇨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두 질환이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GLP-1 계열의 약물은 당뇨와 비만을 함께 치료할 수 있는 효과적인 약으로 꼽힙니다.
당뇨병과 비만환자에게 필요한 치료제가 미용목적의 다이어트 약으로 인식되지 않도록 정부와 제약사 등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매경헬스 서정윤 입니다.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