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낮은 부채 감안시
추가 금리인하가 성장 뒷받침
해외 쏠린 국민연금도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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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뒤로는 경제 지표가 상황판에 띄워져 있다. 2024.12.9 [김호영기자] |
세계적인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계엄령 선포에도 불구하고 기존 2025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했다.
적극적인 정부 개입을 통해 과도한 시장 불안이나 비정상적인 원화 대비 달러가치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9일(홍콩 시간) 발간한 ‘한국에 대한 관측 : 짧은 계엄령 사태의 여파’ 보고서를 통해 “리스크가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지만 통화·재정 정책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2025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컨센서스보다 낮은 1.8%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정치적 불안정이 성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와는 현 정국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두 사례에선 한국 경제가 2004년 중국 호황과 2016년 반도체 사이클 상승이라는 외부 순풍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반면 현재 수출 중심 한국 경제는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 무역 정책 불확실성으로 외부 역풍에 직면해있다.
그럼에도 골드만삭스가 성장률을 낮춰잡지 않은 근거로 재정 여력을 꼽았다.
정부가 지난 4일 40조원 규모 채권안정펀드와 10조원 규모 증시안정 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한 점 등을 사례로 들었다.
또한 국민연금이 약 4900억달러에 달하는 해외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외환·증권시장을 지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현재 벤치마크를 초과해 보유하고 있는 해외자산을 국내 증시로 이동시킬 경우 원화 약세 압력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정치적 안정이 회복될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 정부 부채(2024년 GDP 대비 52.9%, IMF 추정치)를 감안할 때 후속 재정 완화가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지 않으면서도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밸류업 프로그램과 상법 개정안을 두고도 기대감을 표했다.
골드만삭스는 “밸류업 프로젝트, 그리고 이사회의 일반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 강화를 골자로 한 여러 법안 발의에서 알 수 있듯 야당도 한국 주식시장 재평가를 지지하고 있어 일반 주주를 위한 주식시장 환경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대해서도 2025년 중반까지 분기당 25bp씩 점진적으로 인하해 2.25%까지 떨어질 것이란 관측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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