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부결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긴장도도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가 2300선으로 내려온 가운데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만큼 당분간 관망하거나 분할 매수로 대응할 것을 권했다.


9일 오전 10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33.63포인트(1.38%) 내린 2394.53을 나타내고 있다.


개인이 홀로 373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3억원어치, 3322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피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2.87%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1%대 내림세다.

지난 3일 2500.10까지 회복했던 지수는 지난 6일에도 장중 1%대 급락하며 2400선이 붕괴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사흘간 금융주를 중심으로 코스피에서만 1조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떠났다.


증권가에서는 매도보다는 관망 또는 분할매수 전략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증시 방향성에 정치가 미치는 지속력은 길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중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투매 성격이 짙은 매도에 동참하기보다는 관망 혹은 분할 매수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경우 단기적으로 2450~2500선 회복과 안착이 확인되기 전까지 신규 대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신규 투자를 준비한다면 2400선 이하에서는 변동성 확대시 분할매수가 유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번 사태로 국내 증시가 평가절하(디레이팅) 되는 것이 아니라면 2400선 수준에서는 저가 매수할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애초에 증시를 둘러싼 상황이 녹록치는 않았지만, 불확실성이 지나고 한국의 복원력이 입증된다면 박스권 하단은 지켜낼 것”이라며 “저점은 2250포인트”라고 짚었다.


원화 가치도 급격히 하락하며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원 넘게 급등하며 1430원대를 터치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국내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며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이슈가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이며 환율 상승 시 당국의 시장 개입이 적극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환율 상단은 1430원 내외에서 제외될 듯하다”고 분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강달러 분위기 속 대내 정치 리스크 확대를 고려해 원달러 환율 상단은 1450원”이라면서도 “연말·연초와 내년 1분기 불확실성 지속 가능성이 높으나 연간으로 보게 되면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초중반으로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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