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큐·리게티컴퓨티 등
190~360% 폭등세 기록
美전력망 솔루션 개발 등
상용화 기술로 활용되며
관련종목 주가 연일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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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양자컴퓨터 실험 기기. |
양자컴퓨터 테마가 뉴욕증시에서 연일 폭등하고 있다.
아이온큐, 리게티컴퓨팅 등 양자 특화 스타트업이 주가 상승 폭을 키우고 있는데, 이들 종목은 한 달 새 주가가 최대 180%까지 급등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양자컴퓨터 테마의 주도주로 꼽히는 아이온큐는 지난 6개월 새 주가가 383% 이상 폭등했다.
지난 6일에만 6% 가까이 상승했는데, 1개월 기준으로는 71% 올랐다.
또 다른 양자 스타트업인 리게티컴퓨팅도 한 달 새 206% 상승했다.
디웨이브시스템은 하루 만에 34%, 한 달 새 3배 넘는 주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들 종목의 주가 성장은 당초 현실과는 동떨어진 미래 기술로 분류되던 양자 컴퓨팅이 현실의 문제 해결을 모색하며 상용화 기술로 자리를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양자 컴퓨팅은 양자 역학의 원리를 이용하여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복잡한 계산을 수행하는 차세대 기술로, 기존 컴퓨터는 0과 1의 비트로 정보를 처리하는 데 반해 양자 컴퓨터는 0과 1을 동시에 나타낼 수 있는 큐비트를 사용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인공지능(AI)부터 신약 개발, 금융 모델링, 제조, 에너지,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점쳐진다.
일례로 아이온큐는 올해 전반기에 세계 1위 슈퍼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오크리지국립연구소와 손잡고 미국 전력망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현재 미국 송전 전력망의 50% 이상이 설치 40년을 경과한 노후화 상태다.
AI 데이터센터 등이 ‘전력 먹는 하마’로 등극하는 등 현대화된 전력 생태계 구축이 필요해진 상황에서 양자 컴퓨팅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아이온큐는 최근 자사의 최첨단 양자 컴퓨팅 하드웨어와 엔비디아의 ‘쿠다-큐’ 플랫폼을 활용해 양자 컴퓨팅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아이온큐의 엔지니어링 및 기술 담당 부사장 딘 카스만은 “아이온큐는 양자 하드웨어를 통해 인공지능(AI), 과학 컴퓨팅, 슈퍼 컴퓨팅 워크로드를 가속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이 내년 1월부터 중국 반도체, AI, 양자컴퓨팅 등 첨단 분야에 대한 투자를 금지하기로 하면서 이 섹터의 주목도가 더 커지는 모습이다.
양자컴퓨팅 밸류체인은 크게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로 나뉜다.
밸류체인별 시장규모 기준으로는 아이온큐 등 하드웨어 시장이 가장 크다.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은 크게 양자 특화 스타트업인 아이온큐, 리게티컴퓨팅, 디웨이브 등과 미국 빅테크 중에는 상용 양자 컴퓨터를 개발하는 IBM을 비롯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 등이 양자컴퓨팅 시장 개발에 나서는 모습이다.
금융정보업체 마인드커머스에 따르면, 양자컴퓨팅 시장은 지난해 18조8352억원 수준에서 2030년에는 123조8263억원까지 성장하는 등 연평균 31%씩 성장이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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