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 대기모드’ 7일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 앞두고 뉴욕증시에선 한국 관련주 온도차

한동훈 국힘 대표, 탄핵지지 시사하자
6일 프리마켓서 한국 관련주 엇갈려

한국 ETF 약한 하락세 잇는 가운데
‘흑자 전환’기대 큰 LG디스플레이
한국서 외인 순매수·프리마켓도 +3%
낙폭 컸던 KB·신한금융도 반등 조짐

정규장과는 괴리 가능성 염두 필요

6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 도중 회의장을 잠시 나와 이동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선포’ 사태 이후 여당인 국민의힘 당 대표마저 대통령 탄핵에 가세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한국 관련주 주가가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개장 전 거래(프리마켓)에서 한국 관련주는 전반적으로는 하락세이지만 수출 기업 일부 종목에는 매수세가 몰리는 분위기다.


이날 현지시간 8시 기준 프리마켓 분위기를 보면 한국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스 MSCI 코리아’ (EWY) 시세는 0.4% 가량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방어주로 통하는 통신업종은 흐름이 엇갈린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한국기업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보면 SK텔레콤(티커 SKM)은 0.7% 가량 오르는 반면 KT(KT) 주가는 1.7% 가량 떨어지는 분위기다.


다만 앞서 이날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SK텔레콤을 순매도하고 KT는 순매수했다는 점에서 분위기가 엇갈린다.


또 다른 방어주로 꼽히는 금융주도 종목별로 온도차가 감지된다.


KB금융그룹(KB)과 신한금융지주회사(SHG)는 각각 1.2% 1.6% 올랐다.


두 종목은 지난 5일까지 종가 기준으로 최근 5거래일 간 순서대로 각각 약 13%, 8% 급락한 바 있다.


반면 우리금융그룹(WF)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1.4% 하락했다.

해당 종목은 최근 5거래일 간 4% 가량 떨어져 비교적 낙폭이 작았다.


이밖에 개장 전 거래에서는 포스코홀딩스(PKX) 주가는 별다른 흐름이 감지되지 않는 반면 LG디스플레이(LPL)는 3% 가량 반등하는 분위기다.


앞서 한국증시에서도 회사 주가는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0.55% 상승 마감한 바 있다.


회사는 내년 흑자 전환을 우선 목표로 하는 밸류업 계획을 지난 달 말 발표해 투자 기대를 사왔다.


포스코홀딩스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고 철강 관세를 올릴 것이라는 악재가 겹친 상태다.


회사의 주된 사업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연료인 리튬 사업과 철강 사업이기 때문이다.


이들 종목은 한국증시 상장 기업이자 뉴욕증권거래소에 ADR 형태로 상장돼있다.


기업공모(IPO)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한국판 아마존’ 쿠팡(CPNG) 주가는 0.04% 오르는 식으로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 주가는 최근 5거래일 동안 5% 넘게 떨어진 바 있다.


한편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는 개장 전 거래에서 네이버 산하 웹툰엔터테인먼트(WBTN)는 1% 가량 떨어지는 분위기다.


회사는 나스닥 거래소에 IPO를 통해 상장했다.

최근 5거래일 간 주가는 6% 가까이 올랐다.


다만 프리마켓 시세 흐름은 정규장과 다를 수 있다.


다른 변수를 제외하더라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상, 시장 조성자들이 정규장 개장 전에는 시장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뉴욕증시 개장 전 거래 시간대는 써머타임 해제에 따라 한국시간을 기준으로 오후 6시부터 당일 저녁 11시30분에 해당한다.


정규장은 한국시간을 기준으로 저녁 11시30분부터 시작해 다음 날 새벽 6시에 마감한다.


한편 국내에서는 의회는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을 오는 7일 오후 5시로 앞당기기로 했다.

표결은 당일 오후 7시로 예정됐다가 5시로 변경됐다.


앞서 6일 오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야권이 주도하는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정국 혼란은 가속화됐다.


하루 전날 대통령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것과 반대되는 입장 변화이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 당일 주요 정치인 등을 반국가세력이란 이유로 체포하기 위해 정보기관을 동원했던 사실을 신뢰할 만한 근거를 통해 확인했다”면서 “윤 대통령은 불법 계엄이 잘못이라고 인정하지도 않기 때문에 대통령의 직무를 계속 수행할 경우 이번 비상계엄과 같은 극단적 행동이 재현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남이 이뤄졌지만 별다른 진전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과의 만남 이후 한 대표는 “탄핵안 부결이 당론으로 정해진 것은 못 바꾸겠지만, 제 의견은 업무정지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으로부터 이 판단이 뒤집힐 만한 말을 못 들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한 때 윤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원식 국회 의장은 “대통령이 국회 방문한다는 연락이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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