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증시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해외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개인 투자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흐름 속에 국내 증권사들도 서학개미 모시기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이정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5개월 째 이어지고 있는 국내증시 부진속에, 해외로 빠져나가는 투자자들의 발걸음 역시 빨라지고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총 9천187억 원으로 나타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7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특히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9천억 달러를 돌파하며 9천778억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해외주식 투자자를 다수 유치한 증권사들은 큰 폭의 외연 확장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고동완 / 토스증권 제품총괄
- "올 11월 기준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거래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월간 거래대금 기준 30조 원을 돌파 했습니다. 연초대비해서 거래액 기준으로는 4배가량 성장했고, 해외주식 고객 수 기준으로는 50%정도 늘었습니다. 가장 집중했던 부분은 두 가지 였습니다. (투자접근) 채널의 확장, 그리고 유저를 지원하는 수수료 혜택이었습니다. "
이처럼 해외주식 관련 리테일이 빠르게 성장하자, 증권사들은 '서학개미 모시기'에 더욱 열중하는 모양샙니다.
실제로 메리츠증권은 실질적으로 고객이 부담해야하는 거래수수료와 환전수수료를 완전 무료화하면서 리테일 강화에 나섰습니다.
또
키움증권과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은 거래수수료를 할인하거나 환급해주는 내용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해외주식 거래에 필수적인 환전에서도 차별화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고객이 설정한 목표 환율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환전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고,
현대차증권은 원화를 매수증거금으로 사용해 별도 환전 없이도 거래가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미국 증시 활황과 원화 약세 등의 요인으로 당분간 이러한 자금 이동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해외주식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증권사의 관련 서비스 역시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매일경제TV 이정호입니다.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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