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교체 수혜주'로 지목받으면서 주가가 뛰었던 카카오그룹 관련주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루 만에 줄줄이 추락했다.


카카오그룹주는 현 정권에서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되는 등 전방위 압박을 받자 시장에서 정치 테마주로 여겨지고 있다.


계엄령 선포 사태가 발생한 직후에는 정권 교체 기대감이 부풀며 카카오그룹주의 주가가 뛰었지만, 불안정한 정국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보이자 되돌림 흐름에 진입한 모습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그룹주의 전체 시가총액은 이날 4.27%(2조5831억원) 감소한 38조8946억원에 마감했다.

하루 만에 시총이 2조원 넘게 증발하면서 전날 한화그룹을 제치고 오른 8위 자리를 영풍그룹에 내줬다.

계엄령 해제 당일에 8.5% 상승했던 카카오는 이날 5.36% 하락했고, 카카오뱅크는 6.04% 떨어지면서 전날의 상승분을 모두 내준 2만255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게임즈는 각각 13.2%, 6.29% 내렸다.


올해 방산업종이 부각되면서 시총이 10조원 가까이 불어났던 한화그룹주는 카카오의 부진에도 전날에 이어 또다시 10위에 머물렀다.

계엄령 선포 사태 이후 방산주들이 침체되면서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8.06%)와 한화시스템(-3.56%) 등 그룹주 대부분이 하락한 탓이다.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가 사이의 협상이 중요한 방산 수출에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우려가 2거래일째 한화그룹주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시총 순위가 16위에 불과하던 영풍그룹은 고려아연과 관련한 경영권 분쟁의 영향으로 시총이 30조원 가까이 불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영풍그룹 시총은 42조9630억원으로 한화, 두산그룹, 셀트리온그룹마저 따돌렸다.


'네카오'라는 명칭으로 카카오와 함께 국내 2대 플랫폼으로 꼽히는 네이버는 카카오와 반대로 순위가 미끄러졌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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