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정치테마株 줄줄이 상한가 직행

4일 국내 증시가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유력 대권주자, 특정 정치인 테마주 등 일부 종목은 주가가 급등해 관심을 모았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동신건설, 에이텍, 오리엔트정공, 코나아이 등 종목은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경북 안동에 본사를 둔 건설사인 동신건설은 29.9% 오른 2만7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을 영위하는 에이텍과 에이텍에서 인적분할한 에이텍모빌리티는 각각 29.99%, 29.95% 올랐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오리엔트정공은 29.97%, 지역화폐와 카드결제 서비스 등 사업을 운영하는 코나아이는 29.99% 상승했다.

해당 종목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분류된다.

동신건설은 본사가 이 대표 고향인 안동에 있다는 이유로, 에이텍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성남창조경영 최고경영자(CEO)포럼 운영위원을 맡았던 신승영 씨가 최대주주로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에 묶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국회의 즉각적인 해제에 이어 국회에서 야당 주도로 탄핵소추안까지 발의되자 유력한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이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높아지면서 정권 교체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 다른 유력 대선 주자들의 테마주도 급등세를 보였다.

한동훈 테마주에 묶인 대상홀딩스와 대상홀딩스우는 각각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정치 테마주는 변동성이 높고 직접적인 연관 없이 억지로 끼워 맞추기에 불과한 경우가 많아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한편 카카오그룹주는 야당의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분위기 속에 법적 리스크 해소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일제히 상승했다.

카카오페이가 22.49%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카카오 8.5%, 카카오게임즈 3.8%, 카카오뱅크는 2.35% 오르는 등 그룹 종목 전체가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정상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