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불안에 K-주식서 짐 싼다”…외국인 ‘팔자’에 코스피 1.44% 하락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외국인의 팔자세에 1%대 하락 마감했다.

지난 3일 밤 10시 28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불확실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36.10포인트(1.44%) 하락한 2464.0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49.34포인트(1.97%) 하락한 2450.76에 출발한 뒤 장 초반 낙폭을 줄여가는듯 했지만 장중 2% 넘게 빠지기도 했다.

이날 장중 2446.64까지 하락하며 2450선이 무너졌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워갔다.

오후 3시 16분께에는 2468.47까지 회복했다.


전날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비상계엄을 통해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자유 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지켜낼 것”이라며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국내 증시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전날 밤 정부와 한국거래소는 이날 국내 증시 개장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하기도 했다.

간밤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통과되고, 이후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열어 이를 의결하며 계엄이 해제되자 증시 개장을 최종 결정했다.


계엄 해제로 해외 시장에서 국내 증시 관련 지표들이 낙폭을 다소 회복하는 흐름을 보인 것도 증시 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3388억원, 181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4078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9.94%), 보험(-4.54%), 건설업(-4.53%), 기계(-3.89%), 유통업(-3.14%) 등 대부분이 하락했다.

반면 철강 및 금속(3.07%)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삼성전자(-0.93%), LG에너지솔루션(-2.02%), 삼성바이오로직스(-0.62%), 현대차(-2.56%), 셀트리온(-2.09%), KB금융(-5.73%) 등이 하락 마감했다.

반면 SK하이닉스(1.88%), 고려아연(8.37%)는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3.65포인트(1.98%) 내린 677.15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4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기관은 16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알테오젠(-2.15%), 에코프로비엠(-2.83%)과 에코프로(-3.39%), HLB(-2.17%), 엔켐(-2.27%) 등이 크게 빠졌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는 정치 불확실성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투자심리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다만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 금융당국에서 긴급대책을 발표하면서 코스피 낙폭은 제한됐다”면서도 “향후 코스피는 약세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치, 경제 불확실성은 중장기적으로 국가신용등급에 불리한 영향을 미친다.

이번 사태로 신용평가사의 한국 전망이 달라질 개연성이 높아졌다”며 “해당 등급에 변화가 발생한다면 한국 주식을 보는 해외 투자자 시각도 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