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영풍과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이 내년 1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맞대결을 펼친다.
고려아연은 추후 이사회를 더 열고 임시주총에서 논의할 안건과 추천 이사진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표 대결이 가시화되면서
고려아연 주가도 급등해 150만원 위로 치솟았다.
3일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임시주총 일정을 내년 1월 23일로 확정했다.
임시주총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일은 이달 20일까지다.
앞서 지난달 27일 영풍이 신청한 임시주총 소집허가 사건의 심문기일 당시
고려아연과 MBK·영풍은 임시주총 개최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개최 여부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이 가운데
고려아연이 법원의 판결보다 먼저 임시주총 소집에 나선 것은 의장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법원이 영풍 측 소집 요구를 인용하면 의장 역할이 MBK·영풍 측이 내세운 김광일 MBK 부회장에게로 넘어갈 수 있다.
반면
고려아연이 먼저 자진해 임시주총을 개최하면 임시주총 날짜와 의장을 정할 수 있다.
주총 의장은 회의를 진행하고 안건을 상정·관리하는 역할로 영향이 작지 않다.
고려아연은 이사회 의장인 최 회장을 임시주총 의장으로 세울 예정이다.
현재 최 회장 측은 17.18%, 영풍·MBK의 지분율은 39.83%다.
최 회장의 우호세력 지분을 모두 더해도 MBK에 최소 5%포인트 이상 뒤처진다.
양측은 장내 지분 매집으로 막판 지분율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가도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전일 대비 9.28% 급등한 154만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고려아연 주가는 지난달 27일 8.29% 오른 101만9000원을 기록해 100만원대로 재진입한 뒤 같은 달 28일(12.17%), 29일(3.24%), 지난 2일(19.58%)까지 연일 급등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양측의 경영권 분쟁 가시화에 따른 기대감과 경쟁적 장내 매집으로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경쟁적 공개매수로
고려아연의 유통주식 수가 바닥난 만큼 양쪽 모두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까지 지분 과반을 차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임시주총에서 표 대결을 통해 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해야 하는 만큼 최 회장과 MBK 측은 각각 이사회 후보와 안건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대석 기자 /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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