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포럼 “자사주 소각 빠진 SK하이닉스 밸류업 계획 ‘C학점’”

“자사주 취득 원칙도 불분명”
SK스퀘어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도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이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IFC 더포럼에서 ‘두산그룹 케이스로 본 상장회사 분할 합병 제도의 문제점’이란 주제로 열린 한국기업거버넌스 포럼 36차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SK하이닉스가 내놓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보유 중인 자사주 소각 계획이 없다며 ‘C학점’을 부여했다.


2일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후 주가가 하락한 점에서 보이듯 SK하이닉스는 주주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며 “자사주 취득 원칙이 빠지는 등 자본배치 정책에 대한 설명도 느슨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장 마감 후 SK하이닉스는 가업가치제고 계획과 오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적용되는 신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이후 SK하이닉스는 2거래일간 주가가 8000원 넘게 빠지면서 ‘15만닉스’에 도달한 바 있다.


이 회장은 SK하이닉스의 발표에 대해 “자사주 5.4%를 보유 중인데 주주환원의 첫 단추인 자사주 소각 계획이 없다”며 “임직원 보상을 주식 중심으로 얼라인먼트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올바른 방향”이라고 말했다.


자사주 소각 계획과 함께 자사주 취득 원칙이 빠졌다는 점도 짚었다.

이 회장은 “어떠한 경우에 자사주를 취득하는지 이사회가 대원칙을 정해서 공표해야 한다”며 “누적 잉여현금흐름(FCF) 범위 내 추가 환원 방침은 주주 입장에서 애매모호하다”고 말했다.


자본 집약적이고 경기와 관련됐다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을 고심했지만 총주주수익률 관점에서의 분석은 미흡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 회장은 “SK하이닉스의 비즈니스는 총자산 중 유형자산이 50%를 차지하는 등 자본 집약적 성격이 강해진다”며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낮아지면 총주주수익률(TSR) 관점에서 주주환원이 중요해지지만 이에 대한 설명이 없다”고 분석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으로부터 ‘A학점’을 받은 SK스퀘어의 밸류업 계획에 비해 부족하다고도 평가했다.


그는 “SK하이닉스의 지분 20%를 보유한 SK스퀘어의 기업가치제고 계획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박성하 SK스퀘어 사장이 SK하이닉스의 기타비상무이사인데 더 나은 계획을 주문하지 않은 점이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또한 오는 3월 정기주총에 대해서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가 아니라 하영구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이 주재하고, 사외이사 6명 전원 참석을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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