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투자 열풍이 지속되면서 증권사 간 해외 주식 거래 고객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해외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늘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해외 주식 거래 중개 증권사 24곳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입은 918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이 수입은 총 6946억원이었지만 이미 작년 실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해외 주식 투자 고객이 많지 않았던 메리츠증권은 최근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2026년 말까지 국내외 주식 거래수수료 '완전 무료'를 선언한 것이다.

제비용은 물론이고 환전수수료까지 무료를 적용하는 것은 업계 최초 사례다.


개인투자자는 메리츠증권의 파격적인 혜택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수수료 완전 무료 혜택이 적용되는 모바일 전용 계좌 'Super365'의 일일 신규 계좌 개설량은 이벤트 개시 직후 20배가량 폭증했다.

투자자의 뜨거운 반응에 예탁자산도 수백억 원 단위로 늘어났다.


다른 증권사들도 주식 거래수수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신규 및 3개월 이상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3개월간 해외 주식 거래수수료 0%, 향후 10개월간 0.07%(제비용 별도)를 적용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해외 주식 신흥강자로 부상한 토스증권은 내년 말까지 거래수수료 0.1%(제비용 별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도 3개월간 거래수수료 0%를 적용한다.

이벤트 종료 후에는 거래수수료가 0.03~0.09%로 오른다.


혜택 적용 기간을 대폭 늘리고 환전수수료까지 무료를 선언한 메리츠증권의 등장으로 해외 주식 거래 고객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해외 주식 거래수수료는 통상 0.25% 수준이다.

유관기관에 납부해야 하는 제비용은 별도로 부과된다.

투자자로선 1억원 규모의 매매를 체결할 때마다 수수료로 25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90% 수준에 그치는 달러 환전 우대율도 투자자가 부담을 느끼는 요소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국내 9개 증권사(미래에셋, 한투, 삼성, 키움, NH, KB, 신한, 토스, 카카오페이)의 달러 환전수수료 수익은 약 1631억원이다.

이는 2022년 연간 수준(1150억원)과 비교해 42% 늘어난 수치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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