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 주가가 28일 급등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MBK파트너스·영풍측이 내년 1월 중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표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 대비 12.17% 오른 114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고려아연 주가는 장 초반 한 때 전 거래일 대비 18.25% 급등한 120만5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법조계와 투자은행(IB)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 소집 신청 관련 심문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MBK·영풍은 임시주총 개최 여부에 대해선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정 상 주주총회 개최 시기는 당초 예상됐던 12월 말이 아닌 1월로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주제안 후 실제 개최까지 6주가량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주총은 이르면 1월 중순, 늦어도 1월 하순께 열릴 가능성이 크다.


IB업계 관계자는 “영풍이 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한 것에 대해 고려아연 측도 이를 받아들여 내주 이사회를 소집해서 논의한 뒤 임시주총을 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상법상 주주총회 6주 전에는 주주제안을 해야 해 각자 주주제안을 준비하려면 1월 중하순께 주총이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명운을 가를 주주총회 표 대결이 1월로 가시화되면서, 최 회장 측과 MBK의 장내 지분매입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6일 최 회장은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이 기존 17.05%에서 17.18%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이들은 모두 주당 100만원 안팎에서 주식을 사들여 총 260억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이날 최 회장 일가가 경영권을 보유한 영풍정밀이 이사회를 열고 고려아연 주식 3만9254주를 매입키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총 매수한도는 400억원이며 내년 11월27일까지 1년에 걸쳐 매입할 계획이다.

매입이 끝나면 영풍정밀고려아연 주식 43만7601주(2.11%)를 보유하게 된다.


영풍정밀은 이미 고려아연의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경영권 다툼에서 주요 격전지로 분류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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