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2-33208553C506.jpg" onerror="this.src='https://imgmmw.mbn.co.kr/storage/design/mbnmoney/images/default/default_image_575_324.gif'" /> |
공모주펀드가 최근 한 달 새 수익률이 크게 부진하며 투자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공모주펀드는 주식형이 아닌 채권혼합형으로 설정된다.
공모주 주가가 상장 첫날부터 연일 부진했던 데다 최근 금리 인하 강도와 속도를 두고 변동성이 커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27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공모주펀드 156종은 최근 한 달 새 평균 -0.48% 손실을 기록했다.
3개월 손실폭도 -0.25%로 집계됐다.
수익률 부진이 이어지면서 자금도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연초 이후 다양한 신규 상품 출시에 힘입어 꾸준히 몸집을 불리던 공모주펀드는 최근 1개월 새 설정액이 1592억원 감소했다.
공모주펀드는 기관투자자 자격으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해 수익을 올리는 펀드다.
다만 자산의 30% 이내만 공모주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채권이나 일반 주식을 담는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재집권이 확정되며 향후 감세 추진에 따라 재정적자가 커지고 국채 발행을 늘릴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 국채 금리가 치솟았던 바 있다.
김동환 미래에셋자산운용 리서치본부 매니저는 "트럼프가 미 대통령으로 당선됨에 따라 금리 방향성의 변동성이 확대된 점이 공모주펀드 수익률에 큰 영향을 줬을 것"이라면서 "공모주 시장에서도 올해 내내 신규 상장 종목 수가 증가해 수급이 분산되며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기록했다"고 짚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건 코스닥벤처펀드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자산 50% 이상을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 해제 후 7년 이내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기업에 투자해 30%의 코스닥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받는 상품이다.
코레이트코스닥벤처플러스펀드가 -11.58%로 가장 큰 손실을 봤다.
파두,
에이직랜드,
인텍플러스 등 기존에 상장한 벤처기업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우려 등으로 코스닥 증시가 하락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그 밖에 다올코스닥벤처펀드(-10.99%), 현대M멀티-헤지코스닥벤처펀드(-9.79%), 웰컴액티브공모주코스닥벤처펀드(-8.64%) 등도 부진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청약 신청 수량을 확보하기 위해 무리하게 록업을 걸고, 주가 하락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을 경우 공모주펀드 수익률이 저하됐다"며 "올해 상반기처럼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황일 때는 장기간 록업을 설정하는 것이 수익률 제고에 유리했지만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는 무리한 록업 설정을 지양하는 상품이 유리하다"고 전했다.
반면 국고채를 비롯한 안전자산 비중이 높은 상품은 상대적으로 우수한 방어력을 보였다.
통안채를 77% 넘게 담고 있는 미래에셋안정펀드가 한 달간 1.89%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공모주 외에 상장 후 주가가 급락해 저평가 매력이 부상한 종목에 투자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뒤이어 한화장기국고채공모주목표전환형펀드(1.50%),
DB타겟&공모주목표전환형펀드(1.48%) 등도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실제로 최근 국고채 금리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연저점을 경신하는 상황이다.
미국과 디커플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증권가에선 '깜짝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향후 한국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진 데다 물가 흐름도 2%를 하회하면서다.
[우수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