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방어주로 꼽히는 음식료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해 내수 부진과 소비 위축으로 식음료 기업 주가가 대체로 부진한 가운데 해외 매출액이 증가한
삼양식품과
사조대림은 연초 대비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삼양식품은 5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양식품 주가는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가 이어지면서 올해 들어 122.17% 올랐다.
미국 등으로 냉동 김밥을 수출하는
사조대림은 4만1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냉동 김밥 열풍에
사조대림 주가는 같은 기간 28.46% 상승했다.
반면 다른 음식료주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표 라면주인
농심은 연초 대비 17.33% 하락했다.
같은 기간
CJ제일제당과
SPC삼립은 각각 16.25%, 24.84% 내렸다.
주류 분야에서 경쟁하는
롯데칠성과
하이트진로는 각각 19.70%, 7.62% 내렸고, 과자 제조사인
오리온은 15.40%,
롯데웰푸드는 9.46% 떨어졌다.
동원F&B와
오뚜기는 각각 3.65%, 0.63% 내리며 소폭 하락했다.
올 상반기
농심,
CJ제일제당,
롯데웰푸드 등은 주가가 급등했으나 하반기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주가가 단기간 상승하자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이들 기업은 모두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를 하회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통상 음식료주는 경기가 나빠져도 소비가 이뤄지기 때문에 경기 변동과 상관없이 일정한 실적을 내 경기 방어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음식료주에 투자하려면 K푸드 열풍에 대응하는 기업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음식료 업체들의 해외 진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해외 사업은 실적뿐만 아니라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회로도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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