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과 중국 업체들의 대규모 증설로 화학업종이 동반 하락하자 대주주 주식담보대출의 반대매매 위험이 커진 종목까지 나오고 있다.
주식담보대출을 받을 때는 담보유지비율을 설정하는데 담보로 삼은 주식가치가 약속한 금액 비율 아래로 내려가면 금융기관은 반대매매(주식 강제처분)에 들어가게 된다.
대주주의 경우 추가 담보 제공 능력이 있지만 주가 하락세가 멈추지 않을 경우 주식담보대출 신규 계약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모신소재는 최대주주
코스모화학이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여러 대출을 받은 것을 비롯해 허경수 회장의 장남 허선홍 씨도 보유주식 20만주를 담보로 220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둔화로
코스모신소재는 주가가 1년 새 59% 하락하면서 마진콜(추가 담보 요구 위험)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주가는 11만5000원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데 6만6000원 수준이다.
조현상 HS
효성 대표이사도 HS
효성첨단소재 5만4172주를 담보로 BNK투자증권으로부터 100억원을 대출 받아 담보비율이 높은 편이었지만,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 추가 담보를 제공해서 현재는 담보유지 비율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도 43만주로 주식담보대출 415억원을 받았다.
담보비율을 감안하면 주가가 10만원 이상을 유지해야 하지만
삼성전자의 투자 축소로 인해 1년 새 주가는 42% 떨어져 현재 주가는 10만6500원이다.
OCI홀딩스 역시 경기 부진에 따른 화학 수요 감소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과거 이복영 회장이 14만주를 담보로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67억원의 주식대출을 받은 것도 담보비율 110%를 감안하면 5만2000원 이상의 주가를 유지해야 한다.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담보로 제공된 주식가치가 담보유지비율을 감안한 대출금보다 낮아질 경우 고객에게 사전에 고지하고 추가 담보를 요구한다"면서 "반대매매까지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도
효성그룹 여러 계열사의 지분을 공동담보로 한국증권금융에서 총 1200억원을 대출한 상황이다.
다만
효성화학을 제외하면
효성중공업 등 다른 계열사들의 주가는 하락폭이 그리 크지 않아 담보유지비율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김제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