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센터(SFC) 전경[사진 출처=네이버지도(업체 등록 사진)]
서울 도심내 조(兆)단위 오피스 쟁탈전이 본격화 된다.

안정적인 부동산 임대 수익을 얻기 위해 우량 자산을 선점하려는 국내외 대형 투자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매각 주관사인 CBRE코리아는 다음달 2일 서울파이낸스센터(SFC)의 매각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SFC는 GIC가 2000년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인수한 건물이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직후였던 당시 GIC는 3500억원에 SFC를 사들였다.


SFC는 서울 핵심 업무권역(CBD)의 트로피에셋(상징성 있는 자산)으로 초대형 오피스 빌딩에 속한다.


지하 8층~지상 30층, 연면적 11만9646㎡ 규모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인접해 있는 점을 감안해 예상 매각가는 3.3㎡당 3000만원 후반대~4000만원 초반대로 업계는 예상한다.

연면적 환산 시 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GIC가 SFC를 성공적으로 매각하면 약 1조1000억원 이상의 매각 차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GIC는 앞서 SFC 인근 오피스인 ‘더 익스체인지 서울’ 매각을 마무리지었다.

IB업계에선 SFC 매각 이후 프리미어플레이서, NIA빌딩 등을 차례로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SFC 외 다른 조단위 오피스 자산들도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매각가가 3조원 이상으로 평가되는 여의도파이낸스센터(IFC)는 일본계 대체투자사인 ARA자산운용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ARA자산운용은 지난 8월 브룩필드자산운용이 분리매각을 추진 중이던 4000억원 규모의 5성급 콘래드 서울 호텔을 인수했다.


ARA자산운용 외 블랙스톤,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등도 IFC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FC는 2016년 캐나다계 대체투자사인 브룩필드자산운용이 2조5500억원에 인수한 자산이다.

외국인투자촉진법 적용을 받아 전체 지분의 10%를 외국 자본이 투자해야하는 조건이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의 운용 자산인 서울 두산 타워
서울 CBD(도심권역) 동대문 인근의 두산타워도 IB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마스턴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98호’를 통해 보유한 두산타워 매각을 최근 결정하고 매각 주관사로 에비슨영코리아, 에스원(SI) 등을 선정했다.


두산타워는 지하 7층~지상 34층, 연면적 12만2630제곱미터 규모로 두산그룹이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뒤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2020년 마스턴투자운용에 매각한 오피스 빌딩이다.


이들 자산의 평가가치가 1조원을 웃돌기에 임차수익을 안정적으로 얻길 원하는 국내외 대형 운용사들이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의 자금이 마른 터라 실수요 목적의 전략적투자자(SI)들을 유치하는 게 관건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최대 규모로 거래된 삼성화재 서초사옥 ‘더 에셋’은 1조1042억원에 거래됐다.


거래 당시 인수자인 삼성SRA자산운용이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을 SI로 유치해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NH금융그룹도 서울 서대문역 인근 오피스인 디타워 돈의문을 8953억원에 인수했다.

NH농협리츠운용을 통해 사들이는 구조 향후 서대문역 인근을 NH금융타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의 일환에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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