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내년 고마진 반도체칩 매출 증가로
삼성전자를 영업이익 측면에서 앞지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부(DS사업부)를 앞지르고 있다.
여기에 내년
삼성전자의 모바일사업부 이익까지 더해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따라가지 못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나온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20조~45조40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27조9000억~49조원이다.
아직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을
삼성전자보다 높게 전망한 보고서는 없지만 레거시 반도체칩 가격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HBM 반도체 가격이 예상보다 오르면 영업이익이 역전될 수도 있다.
HBM 반도체의 높은 마진은
SK하이닉스가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게 하는 바탕이다.
올해 35%로 전망되는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이 내년에는 최대 46.8%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내년 매출액을 올해보다 45% 오른 97조원, 영업이익은 45조4000억원으로 전망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HBM4에서 후발 주자들과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며 내년에도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혜 대표 주자로서 프리미엄이 부각될 전망"이라며 "그동안 눌려 있던 주가는 향후 업황 반등 국면에서 가장 반등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0월 말 20만원 선에 가까이 갔던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22일 17만6700원으로 떨어졌다.
다만 낸드플래시 업황은
SK하이닉스의 전망 차이를 키우는 요소다.
다올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이익을 45조4000억원으로 추정한 반면 iM투자증권은 20조원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에서 AI 수요인 대용량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확보한 측면이 있긴 하지만, 업황 부진 영향을 완전히 방어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HBM 가격 안정에도 내년 1분기부터는 DDR4, 낸드플래시 가격이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
SK하이닉스 실적도 악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iM증권은 낸드플래시 평균 판매단가가 내년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8%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던 낸드사업부가 내년 2분기엔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CXMT, JHICC 등과의 경쟁 심화로 올 4분기부터 범용 메모리의 판매가격이 당초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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