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식 삼양엔씨켐 대표
“삼양엔씨켐은 반도체 핵심소재인 포토레지스트의 기초 소재를 국산화하며 일본이 선점한 반도체 소재의 국산화에 기여해왔습니다.

이번 상장을 발판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해 글로벌 반도체 소재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입니다.


정회식 삼양엔씨켐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회사를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그룹장과 듀폰코리아 대표 등을 거친 반도체 소재 전문가로, 지난 2022년부터 삼양엔씨켐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삼양엔씨켐은 반도체 핵심 소재인 포토레지스트(감광액)의 주요 구성 요소인 폴리머와 광산발산제(PAG)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기업이다.

2008년 ‘엔씨켐’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으며, 지난 2021년 삼양그룹에 인수됐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의 회로를 새기는 데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반도체는 원판인 웨이퍼에 포토레지스트로 미세한 회로의 패턴을 그리고(노광공정), 포토레지스트로 보호되지 않는 부분을 화학적으로 제거(식각공정)해 만들어진다.

지난해 전 세계 시장 규모는 연간 3조원 수준인데, 반도체의 미세화 추세에 따라 시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삼양엔씨켐은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연간 100톤 이상의 폴리머 생산능력을 갖췄다.

대규모 생산에도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는 관리 역량도 갖췄다.


정 대표는 “포토레지스트 공급사가 일본 중심이라 구성 소재를 공급하는 기업도 현지업체가 대부분이었는데, 지난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 정책으로 국내 업체뿐 아니라 해외 기업들도 원료를 국내에서 공급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노후화된 일본업체와 달리 최신의 대규모 생산설비를 갖췄고 고순도, 고품질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는 최첨단 분석기기를 보유한 점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실적도 급성장하고 있다.

삼양엔씨켐은 지난해 매출 986억원을 달성하는 등 3개년 연평균 17.3%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매출도 이미 3분기 누적 기준으로 812억원을 달성해 고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기점으로 고부가가치 제품과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대주주 삼양홀딩스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전량(78%)에 대해 2년 6개월 보호예수 기간을 설정한 것도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 대표는 “기업공개를 통해 경영투명성 및 대외신뢰도를 제고하면 해외 기업에 대한 영업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패턴 미세화 추세에 따라 포토레지스트도 고성능 제품인 EUV(극자외선)가 확대되고 있다.

삼양엔씨켐은 이미 작년부터 EUV(극자외선) 포토레지스트용 소재 개발을 위해 고객사와 기술 개발 협력을 추진했다.

올해 일부 시제품 개발과 상업화를 통해 결과물을 내고 있다.


정 대표는 “EUV 폴리머는 기존 공정 제품 대비 적게는 3배, 많게는 10배까지 판가가 높으며 이익률도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라며 “국내 포토레지스트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과도 개발 협력을 진행하고 있어 EUV 제품 매출을 통해 계속해서 매출과 이익 신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공지능(AI) 혁명으로 급성장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응하는 제품도 개발과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HBM 범프 포토레지스트용 소재를 제공한다.

HBM을 만들기 위해 반도체를 쌓을 때 각 칩 사이에 ‘범프’라는 부품을 넣어 연결하는데, 이 때에도 포토레지스트가 필요하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을 포함한 소재 전반은 글로벌 고객의 해외 사업장으로 공급을 추진하는등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국내 기업과 경쟁을 넘어 강자인 일본기업이 차지한 포토레지스트 소재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국내 제조시설을 보유한 글로벌 고객사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들의 미국, 일본, 중국, 대만 등 해외 사업장 진출에 힘써 글로벌과 스페셜티(고기능성) 소재라는 삼양그룹의 새로운 100년 미래계획의 선봉에 선 회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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