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리스크 커지며 달러 강세
美 금리 인하 늦출 가능성도 한몫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 = 연합뉴스]
한동안 1390원대를 지키던 달러당 원화값이 1400원대 재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도 달러 강세와 원화의 상대적인 약세를 이끌었다.


2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원화값은 1398원 후반대와 1390원 후반대 사이에서 소폭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전일 오후 3시30분 종가는 1390.9원이었는데, 이날 개장 때는 그보다 훨씬 낮은 1399원으로 출발한 데 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1399.9원까지 급락했다.

이날 새벽 2시에는 종가 1400.9원을 기록하며 1400원을 뚫기도 했다.


원화값이 급격히 떨어진 데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커진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다.

이에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 조건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를 핵 공격 대상에 포함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도 원화값을 하락시킨 원인이 됐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20일(현지시각) “중립금리가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더 높을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를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 역시 “상황에 따라 금리 인하를 잠시 멈추거나 더 빠르게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며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후 연준의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지난달 22%에서 이날 46%대로 급등했다.

이는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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