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익여신 평균 비율 0.63%…전년비 증가세
지역경제 침체에 차주 상환 능력 소실 영향
우량 중견기업 유치전 시중은행에 밀려
‘안정적 돈줄’ 저원가성예금, 인뱅으로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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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그룹. [사진 출처 = JB금융그룹] |
지방 지역 경제 침체가 장기화되며 지방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돈을 회수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 ‘무수익여신’ 비율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지방은행 부실자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매경닷컴이 경남·광주·부산·
아이엠·전북·제주 등 국내 지방은행의 3분기 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6개사의 총여신 중 무수익여신 비율은 평균 0.63%에 달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0.12%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무수익여신은 부실대출금과 부실지급보증액을 합친 금액으로, 금융기관이 빌려준 돈을 회수할 가능성이 없거나 어렵게 된 부실채권이다.
일반적으로 90일 이상 연체됐거나 부도 처리된 대출금이 이에 해당한다.
올 3분기 지방은행의 무수익여신 비율은 전북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지난해보다 불어났다.
전북은행의 3분기 총여신 중 무수익여신 비율은 지난해 대비 0.13%p 감소한 0.51%다.
이 외 지방은행들의 무수익여신 비율은 같은기간 경남은행 0.30%, 광주은행 0.56% 부산은행 0.62%, iM뱅크 0.53%,
제주은행 1.26%을 기록했다.
각각 0.01%포인트(p), 0.07%p, 0.24%p, 0.1%p, 0.39%p씩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제주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738억원으로 6개사 중 가장 적었지만,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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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의 iM뱅크(전 대구은행).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는 지역 개인사업자 등 차주들의 재정난이 갈수록 심화되며 이들의 상환 능력이 소실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교적 상환 능력이 우수한 지방의 우량 중견·중소기업 고객 유치는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현재 전국혁신도시공공기관 110곳 중 지방은행을 1순위 거래은행으로 둔 곳은 4곳(3.63%)에 불과하다.
가계 부문에선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금리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지방은행의 안정적 돈줄 중 하나였던 저원가성예금의 경우 상당 부분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이탈하고 있다.
저원가성 예금은 금리가 낮은 예금으로, 은행 입장에서는 자금을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는 중요한 자금으로 평가받는다.
이수영 하나은행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지방 인구감소 및 경제침체를 겪으며 지방은행은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며 “지역금융의 주체인 지방은행은 여전히 필요하기에 본연의 역할과 강점을 환경변화에 맞게 재정비하고 저비용화하는 한편 디지털 손님 관계 강화와 신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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