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분당이 도쿄처럼 된다고?”…용적률 800% 스마트시티 만든다는데

日 도쿄 아자부다이 힐스처럼
역세권 개발 선진사례 접목해
국토부, 첨단 기업 유치 지원
스마트시티 특화단지로 변모

경기 성남시 분당구 오리역 일대 통합개발 조감도 [사진출처 = 김은혜 의원실·국토부]
국토교통부가 수인분당선 오리역 역세권을 일본 도쿄의 아자부다이 힐스처럼 복합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미래형 도시의 전초기지로서 역할하게 만들기 위해 ‘스마트시티 특화단지’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21일 국토부 등에 따르면 1기 신도시 정비 업무를 총괄하는 도시정비기획단 실무진은 아자부다이 힐스 설계자와 면담하는 등 복합 개발 선진사례를 연구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오리역 인근 약 57만㎡ 용지 개발에 대한 조언을 얻기 위해서다.

이곳은 162개에 달하는 1기 신도시 특별정비예정구역 가운데 유일한 ‘중심지 정비형’ 구역이다.

상업·업무지구로 복합 개발을 추진하는 구역이란 의미다.

나머지 161개 구역은 대부분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주거단지 정비형’이다.


1기 신도시는 그간 서울의 베드타운이란 지적을 많이 받아왔다.

재정비 과정에서 자족기능을 높이는 게 중요해 국토부가 오리역 역세권 개발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개발 키워드는 스마트 시티로 잡고 있다.

1기 신도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다양한 도시 인프라 문제를 풀어내는 전초기지로 만들겠단 구상이다.

예를 들어 재건축으로 주택 공급이 늘면 교통 혼잡은 불가피해진다.

국토부는 이에 호출식 버스인 수요응답형 버스, 비행기 택시로 불리는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차 등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나아가 오리역 역세권 일대에 이 같은 첨단교통을 연구·개발하는 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에 대해서 검토한다.

스마트시티와 관련된 앵커기업을 유치해 1기 신도시 정비 과정에서 시너지를 내도록 할 방침이다.

관련 기업이 오리역 역세권에서 신기술을 실증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스마트시티 특화단지를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다만 특화 단지를 지정하기 위해선 법 개정이 필요해 관련 준비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출처 = 국토부]
공간 제약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리역 역세권을 도시혁신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성남시와 논의 중이다.

성남 서울공항 고도제한 여파로 최대 용적률을 800% 가량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화이트존으로도 불리는 도시혁신구역은 용도와 밀도 제약을 최소화해 개발업자가 자유롭게 계획을 구상하도록 하는 제도다.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일본의 롯본기힐스, 미국의 보스톤 혁신지구가 이 제도를 활용해 명소로 개발된 바 있다.


앞서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지난 1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오리역 통합개발 세미나에 참석해 “이곳에 제4 테크노밸리를 반드시 만들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리역 일대가 단순한 주거지를 넘어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역할을 공간 계획 차원에서 부여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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