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정 양립 노력 빛 보나…경단녀 비중 역대 최저

기혼 여성 고용률은 역대 최고

‘2024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 조사 기혼 여성의 고용 현황’. (통계청 제공)

여성의 경력 단절을 막고 출산율과 혼인율 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이른바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 비중이 역대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 19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 조사 기혼 여성의 고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들어 15~54세 기혼 여성 중 직장을 다니다 그만둔 경력 단절 여성은 121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13만3000명 감소했다.

비중도 15.9%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하락해 2014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15∼54세 기혼 여성의 고용률은 66%로 작년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기혼 여성 중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여성의 고용률도 62.4%로 2.4%포인트 올라 두 지표 모두 201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는 초혼 연령 상승과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 등 일·가정 양립 정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자녀 나이가 어릴수록, 자녀 수가 많을수록 고용률은 낮아지고 경력 단절 여성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 여성의 고용률은 자녀가 1명인 경우 63.4%, 2명일 때는 62%, 3명 이상인 경우 57.6%다.

자녀 연령별로는 6세 이하가 55.6%, 7∼12세 64.3%, 13∼17세는 69.2%다.

경력 단절 여성 규모는 자녀 연령별로 6세 이하가 52만5000명, 7∼12세 32만명, 13∼17세 12만6000명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경력 단절 여성의 경력 단절 사유는 육아(41.1%)가 가장 많았고 결혼(24.9%), 임신·출산(24.4%) 등 순이었다.

경력 단절 여성 중 경력이 10년 이상(41.2%) 단절된 여성의 비중이 가장 컸고 5∼10년 미만(22.8%), 1년 미만(12.6%)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