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PF규모 감소 자본력 확대
PF 대신 중저신용자 대출 집중해야

저축은행이 시행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위기감이 있는 가운데 2011년 저축은행 사태와 비교해 현재 저축은행의 PF 부실 규모는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하나금융연구소는 ‘또 한번의 위기 속 회복을 모색하는 저축은행’ 제목의 보고서에서 “현재 저축은행들은 2011년 저축은행 사태와 비교해 부동산 규모가 감소하고 자본력도 확대돼 아직은 자본력 대비 PF 부담은 적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저축은행업권은 부동산 PF 부실 여파로 연체율이 늘어났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2022년 말 3.4%에서 작년 말 6.6%로 급등했고, 올해 6월 말 기준 8.4%까지 올라갔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저축은행 79개 중 41곳이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규모는 다른 업권 대비 적지만 소규모 브릿지론·토지 담보대출이거나 중소 건설사가 참여한 사업장의 비중이 높아 은행 등과 비교해 부실 위험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연구소는 “과거 저축은행 사태와 비교하여 부실은 감내 가능한 수준이나 주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전 금융권 PF 규모는 230조원 정도인데, 이는 2009년 금융위기 당시 고점(103조원)과 비교해 2.2배 많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명목 가치와 금융사의 자본력과 비교해보면 PF 부실 위험은 비슷하거나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주택시장 명목가치 대비 PF 비율은 2009년 3.6%였고, 지난해 말 3.7%를 기록했다.

금융업 자기자본 대비 PF 비율은 2009년 74.6%였지만 지난해 말 57.8%로 줄었다.


특히 저축은행은 과거 금융위기 당시 대비 부동산 규모가 감소했고 자본력도 늘었다.

저축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PF 비율은 2010년 260%였지만 올해 3월 말 기준 65.5%로 나타났다.


또 저축은행 사태 후 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 등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면서 현재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예전보다 높은 점도 근거로 들었다.

저축은행 사태 당시 BIS 비율이 7% 미만인 저축은행이 34개였지만 올해 3월 말 기준 모든 저축은행의 BIS 비율이 10%를 넘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현재 PF 위험에 대해 충분히 오랜 시간 주목하고 대비했기 때문에 PF와 관련한 시장실패가 정책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현재 정상화 방안은 과거 저축은행 구조조정과 달리 사후관리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연구소는 저축은행들의 혁신도 주문했다.

PF 부실 재발을 막기 위해 저축은행은 개인신용대출, 정책성 대출 등 중저신용자 대상 소매업무 역량을 강화하는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급변하는 시장환경에서 적극적인 데이터 활용을 통해 관계형 금융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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