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에 맛집 알려주기 싫어”…거짓 별점 늘어난다는 이 도시, 신사의 나라 맞아?

유명 스테이크 체인점 앵거스 등
현지인 기피하는 식당에 호평 남겨

런던 빅벤 <사진=연합뉴스>
런던 현지인들 사이에서 본인이 자주 가는 맛집이 아닌 다른 식당으로 관광객을 유도하려는 유치한 장난이 일었다.


런던 현지인들이 로컬 맛집에 관광객이 몰려들지 않도록 가짜 후기를 달고 있다고 지난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앵거스 스테이크 하우스다.

앵거스 스테이크 하우스는 1963년 개관한 런던의 유명한 스테이크 전문점이지만 정작 현지인들은 기피한다.


그런데 최근 앵거스 스테이크 하우스에 대해 호평하는 리뷰글이 크게 늘었다고 WSJ는 전했다.


한 이용자는 트립 어드바이저에 “앵거스 스테이크 하우스는 관광객에게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이라며 “영국 국왕은 물론이고 테일러 스위프트와 프레디 머큐리가 가장 좋아하던 식당”이라는 리뷰를 올렸다.


이브닝 스탠다드의 음식 비평가 데이비드 엘리스는 최근 앵거스 스테이크 하우스를 방문한 뒤 “식사는 재앙이었다”며 “내가 놀란 것은 식당에 손님들이 가득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WSJ는 지난달 한 런던 현지인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린 글에서 이 같은 유행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관광객 때문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버로우마켓의 샌드위치가 동났다고 불평하는 내용의 글이었다.


이 같은 글이 올라오자 다른 런던 현지인들은 “앵거스가 런던의 숨겨진 맛집”이라고 농담을 했고, 다른 현지인들이 이에 동조하며 앵거스의 음식 맛을 칭찬하는 구글 리뷰를 남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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