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줄어드는 은행 점포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한다.
우체국을 은행 대리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넘어 인공지능(AI)점포처럼 새로운 유형의 점포 형태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금융감독원과 은행장들이 진행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은행 점포 및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폐쇄 문제를 주요 안건으로 다뤘고,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TF를 꾸려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은행장들은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 점포 축소는 불가피하지만 고객 불편 해소, 금융취약계층 지원 측면에서 점포 수를 줄일 경우 이를 대체할 수단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고,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제시했다.
일부 은행들에서 선보인 이동점포, 공동점포, 공동ATM 등이 거론됐다.
다만 이런 유형의 점포·ATM 설치는 은행들 간 상호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
이 때문에 빠른 실행을 위해 TF에서 관련 사안을 다룰 예정이다.
또 향후 AI점포를 도입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AI점포란 무인점포에서 AI 은행원이 고객들을 응대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AI점포는 망 분리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TF에서 AI점포에 대한 방향성을 정하고 향후 관련된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에 금융당국도 적극적으로 관련 사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별도로 현재 금융위원회에서 입출금처럼 단순하고 규격화된 은행 업무를 우체국 등 제3자가 수행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준비 중이다.
한편 신한은행은 18일부터 디지털 기기들이 주요 업무를 수행하는 영업점 'AI브랜치'를 서울시 중구 서소문에서 선보인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6월 신한은행,
효성티앤에스, LG CNS가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3사 공동 TF팀을 운영해 만든 결과물이다.
이 지점에서 고객은 'AI 은행원'을 통해 창구 안내는 물론 외화 환전, 제신고 등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이번 영업점을 시작으로 데이터를 확보해 향후 AI브랜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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