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 땐 ‘폐 기능’ 망가져
발생 원인 70~80%가 흡연
치료해도 완치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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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하루 두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60대 ‘헤비 스모커’ 김 모 씨. 요즘 들어 기침과 가래가 늘고 숨 쉬기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환절기 일교차가 큰 날씨로 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했지만 증상은 계속 악화했다.
결국 병원을 찾은 김 씨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진단을 받았다.
COPD는 장기간에 걸쳐 폐·기관지에 생긴 염증으로 기도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폐 기능이 망가져 결국에는 호흡 곤란이 일어나고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
COPD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환자 중 70~80%, 일부 연구에선 90% 가까이가 흡연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미세먼지와 결핵·기관지확장증 등 폐 질환도 COPD 발병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주요 증상은 호흡 곤란과 지속적인 기침, 가래다.
초기에는 증상이 경미해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기 쉽지만, 병이 진행되면 호흡이 어렵고 흉부에 압박감이 동반되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특히 흡연자는 COPD 증상을 흡연에 의한 일반적인 기침이나 숨 가쁨으로 착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초기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준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COPD는 질환의 빈도나 심각성에 비해 환자들이 자신의 상태를 모르고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며 “위험 요소가 있는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폐 검진을 받고,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COPD를 조기에 발견하더라도 이미 폐 기능이 저하했다면 완치는 어렵다.
최대한 악화를 늦추고 기능 호전을 노리는 게 최선이다.
치료는 통상 약물(흡입제)·호흡 재활·산소 요법·외과적 치료 등으로 나뉜다.
이 중 산소 요법은 저산소증이 심한 환자에게만 시행한다.
1일 기준 15시간 이상 산소를 투여하면 만성호흡부전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환자의 폐 동맥압을 감소시킬 수 있다.
외과적 치료로는 정도가 심한 환자에게 폐 이식 또는 폐용적 축소술을 시행할 수 있다.
폐용적 축소술은 폐기종 형태의 과팽창된 폐의 일부를 제거해 남은 호흡 근육이 기능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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