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 주요 산업에 대한 핵심 정보만 쏙쏙 뽑아 쉽게 정리해드리는 '산업 인사이트(Industry Insight)'입니다. 산업별로 꼭 알아야 할 주요 상식, 전망, 과제 등을 간결하게 정리해 해당 산업을 한 눈에 꿰뚫어 봅니다.

G2(미국·중국) 사이의 회색지대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첨예한 무역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이제 한국은 전략적 양자택일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반도체 수출의 60%를 품어온 중국 시장은 이제 최대 리스크로 돌변했습니다.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 규모의 텍사스 반도체 공장을, 현대차그룹은 100억 달러 규모의 조지아 전기차 생산기지를 신설하며 '미국행'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미국 민족주의' 기조가 한국 기업들의 생존 전략을 바꾸고 있는 것입니다.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은 가장 큰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엔티티 리스트(Entity List)를 통해 중국의 기술 경쟁력을 억제해왔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배터리 산업의 미국 현지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IRA(인플레이션감축법) 개정안을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자동차 제조업계도 생존을 위한 현지화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미국 내 전기차 생산 비율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자국 외에서 생산된 자동차 수입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재적용 우려가 나오고 있는 무역확장법 232조는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는 품목의 수입을 제한할 수 있는 법안으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적용을 검토한 바 있습니다.

친환경 산업은 시장 다변화 요구에 맞닥뜨렸습니다. 트럼프의 환경규제 완화 기조에도 불구하고 EU의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55%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겠다는 ‘Fit for 55’정책과 중국의 탄소중립 드라이브는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친환경 에너지 분야는 미국 시장 의존도 줄이기(De-Americanization)가 새로운 생존 키워드가 될 것”이라면서 “EU와 중국, 동남아시아를 잇는 삼각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트럼프발 산업 지각변동이 한국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와 기업들의 대응 전략에 대한 심층 분석은 매일경제TV 프리미엄 콘텐츠 플랫폼 'CEO인사이트' 2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김하영 기자 / kim.hayoung@mk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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