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 ‘의리’로 트럼프 대비...한화에어로 회장 등판

김승연 회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 맡아
“美 네트워크로 도움 된다는 판단”

재계 대표적인 미국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와 오랜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왼쪽)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오른쪽). (한화그룹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선이 확정되면서 각국 기업들도 더 세진 트럼프 2기 정부 대비에 분주한 가운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직을 새로 맡았다.

김 회장의 미국 네트워크가 향후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4일 분기 사업보고서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최근 자사 회장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최측근 인사인 김창범 한화그룹 경영지원실장(부회장)도 새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회장에 선임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같은 인선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향후 재계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히는 김 회장의 미국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미교류협회 초대 회장을 지내기도 한 김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첫 대선 도전 당시 외교·안보 분야 자문을 맡은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와 오랜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 회장은 그의 추천으로 지난 2017년 1월 열린 트럼프 당선인의 첫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기도 했다.

회사 측은 “(김 회장이 가진) 미 정관계 네트워크가 변화하는 세계 정세에서 도움이 되리라는 판단에 신규 위촉이 됐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트럼프 2기 정부의 출범으로 수헤를 받을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트럼프 2기를 맞아 미국은 국방 예산을 바이든 정부 시기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릴 것으로 관측돼 한국의 대미 방산 수출이 확대될 수 있다고 업계는 기대한다.

특히 미군은 해외에서 자주포 도입을 추진 중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대형 수출 계약이 성사된 K-9 자주포의 미국 수출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한편 김 회장은 이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 선임으로 회장 직함만 5개를 갖게 됐다.

앞서 김 회장은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한화비전에서 회장직을 맡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