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IT 솔루션) 기업들은 클라우드 전환과 인공지능(AI) 대응이라는 과제가 있지만, 해외 성장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입니다.

반도체, 2차전지 등이 주춤하며 뚜렷한 성장 산업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소프트웨어 산업이 사모투자펀드(PEF)에 매력적인 인수·합병(M&A) 대상이 될 것입니다.

"
원정준 삼정KPMG 딜(Deal Advisory) 5본부장(사진)은 매일경제와 만나 소프트웨어 기업이 매물로서 매력이 강해지며 이 분야의 M&A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 본부장은 지난 7년간 다양한 산업군에 걸친 50여 개의 매각 자문을 수행한 국내 미드캡 M&A 전문가다.

특히 2022년 5600억원 규모 티맥스소프트 매각, 2023년 1300억원 규모 오케스트로 투자 유치 등 국내 IT 솔루션 기업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쌓았다.

지난 5년 새 성사된 1000억원 이상 규모의 소프트웨어 기업 관련 딜 3건 가운데 2건을 맡은 셈이다.


원 본부장은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PEF의 관심도가 과거 대비 확연하게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센터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회사를 제외하면 지난 5년간 IT 솔루션 회사 바이아웃 규모는 5000억원 수준으로 지금까지 큰 관심을 받지 못한 건 맞다"며 "올해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 케이스톤파트너스 등 다수의 PE들이 딜을 진행하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선 이미 대규모 거래가 일어나며 PEF들의 관심이 높은 영역에 속한다.

지난 9월에는 블랙스톤과 비스타가 소프트웨어 업체 스마트시트를 84억달러(약 11조8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반면 그동안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은 M&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PEF가 다룰 정도로 규모가 큰 회사가 많지 않은 데다, 비상장사가 많아 매물을 찾기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산업 특성상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내지만, 성장 정체에 빠진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클라우드 전환과 AI 혁신에 대응해야만 하는 상황이 오면서 기술 투자와 시장 개척을 위한 해외 진출이 필수가 됐다.

2세에게 물려주기 어렵다는 특성도 잠재적인 M&A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원 본부장은 이 같은 상황 변화 속에 매물로서 매력도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한경쟁 환경이 되며 국내 기업 입장에서도 향후 5년 내 생존을 위해 인수나 해외 진출 등을 통해 덩치를 키우는 게 절실해졌다"면서 "국내에서 500억원 이상의 가치를 받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은 400개 정도로 시장에 잘 노출되지 않았는데, 오히려 우량 기업을 먼저 고를 수 있는 블루오션이 형성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PEF는 유관 기업을 인수해 붙이는 볼트온 전략을 구사하며 경쟁력과 가치를 올리거나,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데 개인 오너에 비해 큰 강점이 있다"면서 "기업이 아니라 산업에 투자하는 방식을 써서 특정 분야의 작은 기업 여러 곳을 묶어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안정적으로 키우는 전략이 작은 기업이 산재한 한국 시장에도 유의미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삼정KPMG 딜 5본부는 중소·중견기업 매각에 특화된 곳으로, 가장 많은 소프트웨어 거래 자문 경험을 통해 확립한 철저한 검증 네트워크와 역량 강화로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매각 자문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