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반도체’ 하루만에 2% 하락
반도체지원법 전면폐기할까 노심초사
美 의회도 반도체 장비업체들에 서한
“대중 제제 효과 줄어들지 않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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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인. |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섹터 투심이 연일 악화되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하루만에 2%, 닷새동안 5% 마이너스다.
트럼프 2기 체제에서 반도체 무역이 관세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연일 나오고 있어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 급락하며 불안한 투심을 반영했다.
TSMC가 3% 가까이 밀렸고, AMD와 텍사스인스트루먼츠, Arm홀딩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은 3% 넘게 하락했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법을 앞두고 반도체 지원법(CHIPS Acts·칩스법) 축소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에서 비롯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통령 선거 유세 과정에서 여러 차례 칩스법 전면 폐기를 주장한 바 있다.
심지어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게 하기 위해 ‘보조금 지급’ 대신 ‘고관세 부과’ 정책을 펴겠다고도 했다.
칩스법은 바이든 행정부가 2022년 의회의 지지를 바탕으로 제정한 법이다.
,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생산 보조금 390억 달러와 연구개발(R&D) 지원금 132억 달러 등 총 527억 달러를 5년간 지원하는 내용이다.
인텔 등 미국 기업부터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의 TSMC 등 글로벌 기업 모두 현지에 공장을 짓는 조건으로 보조금을 받는다.
삼성이 약 440억 달러(약 61조원), SK가 38억7000만 달러(약 5조20000억원) 규모 투자를 집행하기로 한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실제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반도체 보조금이 줄어들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 계획 등이 어그러질 수 있어서다.
특히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도 걱정거리다.
반도체는 1997년 발효된 세계무역기구(WTO)의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전 세계에서 무관세로 수출입 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대중 반도체 압박은 대선이 끝난 뒤 예상보다 빠르고 강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대만의 TSMC에 첨단 반도체의 중국 공급 중단을 요구한 데 이어, 글로벌 장비 업체들에도 대중국 장비 수출을 막으라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ASML과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도쿄일렉트론 등 글로벌 반도체 장비 업체들에 중국 사업과 관련한 정보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알려졌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중국은 미국, 한국, 대만을 합친 것보다 많은 반도체 장비를 구매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대중제재 효과를 떨어뜨려 이웃 국가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담았다.
그간 장비 업체들의 중국 매출 비중이 크게 증가하는 등 대중 제재가 실
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던 만큼, 트럼프 2기에서는 첨단 반도체를 비롯해 장비에 이르기까지 중국 유입을 철저하게 막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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