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여의도 한화자산운용 본사에서 제이피모간자산운용과 공동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출처 = 한화자산운용] |
제이피모간자산운용(J.P. Morgan Asset Management)은 주식과 채권에 각각 60대 40의 비율로 투자하는 ‘60·40 포트폴리오’가 향후 10~15년 동안 연평균 약 6.4%의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주식 시장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일본 주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제이피모간자산운용과의 협업을 통해 연금 상품을 운용하는 한화자산운용은
DB형(확정급여형) 퇴직연금 시장 진입 이후 향후 로보어드바이저(RA) 일임 서비스 시장에 진출도 고려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14일 한화자산운용은 여의도 본사에서 제이피모간자산운용을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한 자리에서 올해 성과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시장을 전망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2017년 제이피모간자산운용코리아가 운용하는 역내펀드를 인수한 바 있다.
양 사는 현재까지 전략적 협업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60대 40 포트폴리오, 6.4% 성과 가능…크레딧 채권, 일본주식 ‘긍정’
캐리 크레이그(Kerry Craig) 제이피모간자산운용 글로벌마켓전략가(Global Market Strategist)는 자산군 전반의 수익률과 위험에 대한 10~15년 종합 전망을 제공하는 ‘2025년 장기자본시장가정(2025 Long-Term Capital Market Assumptions, LTCMA)’ 발표에서 “주식·채권, 60·40 포트폴리오의 연간 예상 수익률은 6.4%로 작년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장기 평균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적극적 운용과 대체자산 편입을 통해 이러한 전망을 개선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피모간자산운용의 LTCMA는 전 세계 100명이 넘는 업계 최고 수준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리서치 애널리스트, 전략가들의 양적·질적 정보를 결합한 연구 결과물이다.
해당 전망은 19개 기준 통화로 200개 이상의 자산군의 위험과 수익에 대한 전망을 제공한다.
제이피모간자산운용은 주식의 경우 현재의 높은 평가를 감안해 6.7~8.1%, 채권은 10년 미국 국채 수익률이 연평균 3.9%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하락과 자금 회수 환경이 개선되면서 사모주식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으며, 실물 자산 중에서는 미국의 신흥 지역 등 비핵심(non-Core) 부동산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제이피모건자산운용은 내년 경기침체 위험이 낮게 유지돼 세계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크레딧 채권에 주목하며 기업이 채권에 대한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낮아지면 스프레드(Spread, 위험채권과 무위험채권의 금리격차)가 완만해 지면서 이자 수익이 매력적일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주식의 경우 중기적으로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봤다.
현금 창출력을 감안해 미국 주식을 선호하며 재평가 잠재력을 고려했을 때 일본 주식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한화운용 “
DB형 수탁고 빠른 성장”…RA 일임 시장 진출도 염두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공모펀드 시장이 일반 리테일에서 연금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하며,
DB형 퇴직연금 시장과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타겟데이트펀드(TDF)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DB형 퇴직연금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인 대기업 등은 향후 금리 인하기 진입 시 원리금보장형 수익률을 보완할 수 있는 실적배당형 상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차덕영 한화자산운용 연금솔루션사업본부장은 “올해
DB형 퇴직연금 계좌에 담긴 당사 펀드 설정액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며 “네트워크를 확보한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관련 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의 디폴트옵션 TDF 설정액은 지난해 말 기준 452억원 규모에서 10월 말 기준 1527원으로 238% 늘어났다.
향후 TDF·밸런스드펀드(BF) 추가 라인업을 통해 디폴트옵션 내 연금 상품의 운용규모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한화자산운용은 향후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에서 투자일임 RA 서비스가 시행되면 관련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향후 일임업자로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IRP 계좌를 보유한 은행, 증권사 등의 퇴직연금사업자에게 RA 알고리즘·일임시스템을 제공해 증권사나 핀테크사 등 일임업이 가능한 주체들과 시장에서 경쟁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2~3년간의 운영을 통해 고객관리, 보안 및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받은 직판 플랫폼 파인(PINE)을 보유하고 있다.
파인 플랫폼의 확장선상에서 일임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역시 자체 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행보를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차 본부장은 “디폴트옵션 제도 개선·재선정 작업에 대비해 운용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채널 프로모션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온라인 마케팅을 통한 대고객 직접 세일즈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