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러다 한국 망한다”…사람도 돈도 미국으로 대탈출, 무슨 일

막대한 상속·증여세 부담에
부자들도 韓탈출하고 美로

연준 금리인하∙연말연시 기대감에
서학개미 투자 1000억 달러 돌파

미장으로 이동하는 서학개미를 챗GPT에 요청했다.

[사진 = 챗GPT]

사람도 돈도 탈(脫)한국 러시다.

상속·증여세 부담에 이른바 ‘슈퍼리치’들이 미국 투자이민에 몰리고 있다.

한때 한국 증시를 견인하던 동학개미도 물밀듯 서학개미로 갈아타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한국의 미래가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지난 해(미국 회계연도 기준) 주한 미국 영사관이 투자이민(EB-5) 비자를 발급한 건수는 365건이다.

2022년 171건 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올해 6월 한 달간 투자이민 비자를 발급한 건수만 105건으로 평년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투자이민 비자를 신청한 건수는 훨씬 많다.


미국의 투자이민 비자 발급 국가별 순위에서 올해 한국은 중국 베트남 인도 대만에 이어 5위다.

막대한 상속·증여세 부담에 지친 슈퍼리치들이 세금 부담이 적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의 상속세 최고세율은 60%(최대주주 할증 포함)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이민투자자연합 관계자는 “최근 한국과 베트남의 비자 수요가 강력하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해외 유학·이민 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자산승계 전문가인 조웅규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스타트업 창업으로 큰 돈을 번 자산가들은 대부분 해외로 나간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이민컨설팅업체 관계자는 “투자이민을 알아보는 고객들의 희망 국가가 대부분 상속세율이 낮은 국가”라고 귀띔했다.


국내 자금도 미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가 역대급 상승장을 이어가면서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이달 7일부로 1013억6571만달러(약 141조 8613억원)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 액수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추수감사절을 전후해 연말 연시 강세장 기대감 등이 ‘주식이민’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서학개미는 지난 8월말 기준 710만명에 달했고, 최근 들어서도 빠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결정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약세를 거듭하면서 개인들이 순매도에 나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6~7일 개인 투자자들은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 이틀간 총 349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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