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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둔 7일 오전 대구 북구 매천고등학교 교정에서 2학년 학생들이 수능 응원 부적을 게시판에 달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수능날 증시가 부진하다.
”
수능을 앞두고 증권가에 도는 말이다.
통상 지수 변동 폭이 큰 옵션만기일과 수능날이 겹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9일 증권가에 따르면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오는 11월 14일 국내 증시의 개장·폐장 시간이 1시간씩 미뤄진다.
수능 당일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코넥스시장의 거래시간이 평소보다 1시간 순연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로 변경되기 때문이다.
장개시전·장종료후 시간외시장도 거래시간이 1시간씩 늦춰진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0번의 수학능력시험일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총 5차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된 점이다.
최근 10년 간의 수능일 코스피 지수의 평균 변동 폭은 -0.52다.
특히 지난 2022년 수능일에는 미국의 소매업체 타깃이 부진한 실적과 함께 어두운 전망을 두고 경기 악화가 가능성이 높아지자 코스피 지수가 1.39% 빠졌다.
2021년과 2014년 수능에도 각각 0.51%, 0.34% 하락하기도 했다.
반면 지난 10년간의 수능일 가운데 코스피 지수가 1% 급등한 날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지수가 내리고 오른 확률은 반반이지만 하락 폭이 월등히 높다는 의미다.
이처럼 유난히 수능날 지수가 부진한 이유는 옵션만기일이 겹쳤기 때문이다.
옵션만기일에는 옵션과 함께 현물 주식들이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청산돼 프로그램 매매가 다른 날보다 훨씬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지수 변동성도 더 확대되는 것이다.
옵션만기일은 매월 둘째주 목요일이다.
따라서 11월의 옵션만기일이 수능 시험일과 겹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능일과 옵션만기일이 겹치기 시작하면서 수능일에 특히 변동성이 심하고 증시가 하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여기에 대해 올해는 미국 대선이라는 큰 이벤트가 당분간 증시 변동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최근 증시 하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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