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대 걱정했는데 출발 좋네”...美증시 연일 신바람, 파월도 금리 지원사격?

11월 FOMC 회의서 0.25% 인하
올해 말까지 금리인하 가능성 무게
제롬 파월 의장 “그만두지 않을 것”

파월 美 연준 의장. [사진 출처 = AP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스몰컷(0.25%포인트 인하)에 나서면서 증시도 안도하고 있다.

이제 증권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이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8일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22.45포인트(0.88%) 오른 2587.08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한때 코스피는 연준의 금리인하를 재확인하며 259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1.81포인트(1.61%) 상승한 745.33에 거래되고 있다.


연준은 7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75∼5.0%에서 4.50∼4.75%로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지난 9월 FOMC 회의 이후 4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린 데 이어 두 번 연속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앞서 연준의 스몰컷을 내다봤던 시장의 관측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연준이 지난 9월 FOMC 회의 후 내놓은 점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종전의 5.1%에서 4.4%로 낮추면서 연내 0.5%포인트 추가 인하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6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11·5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 선언 방송을 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번 FOMC 회의에서 마지막까지 투자자들이 긴장을 놓지 못했던 건 회의 직전 치러진 11·5 미 대선 결과 때문이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기를 잡으면서 연준이 장기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도 덩달아 높아진 것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2월 FOMC 회의에서도 0.25% 금리인하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 9월 빅컷 단행 당시 성명에서 언급됐던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더 큰 자신감을 얻었다”는 표현이 이번 성명에서 빠졌는데 연준이 물가 방향성에 자신감을 얻었다는 평가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FOMC는 9월 연준의 빅컷 이후 인하 기조를 유지하며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한 회의였다”며 “향후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해 구체적 힌트를 주지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제약적 통화정책 수준 축소를 시사해 금리 인하 기조 지속을 예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12월 FOMC 회의 전 입수될 고용과 물가 지표에서 시장 기대를 큰 폭으로 상회한 지표 발표만 없다면 인하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연준 의장 교체 가능성을 차단한 것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트럼프는 1기 재임 기간 내내 자신이 임명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두고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기도 하는 등 불만을 표출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 이후 파월 의장의 거취가 불분명하다는 우려도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사퇴를 요구할 경우 그만둘 것이냐는 기자 질의에 “안 하겠다”며 연준 이사진을 해임하거나 강등시킬 법적 권한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파월은 정부 정책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만, 언제 정책이 실행되는지 알 수 없으며 단기적으로 선거 결과가 연준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며 “파월의 임기는 2026년 5월까지인 가운데, 그 전에 연준 의장 교체에 따른 시장의 불확실성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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