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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강남구 도곡동 946-11 일대 전경[사진 출처=온비드] |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위기에 서울 하이엔드 오피스텔 부지가 공매로 나왔다.
EOD(기한이익상실) 위기로 수익자들이 공매를 신청한 경우가 많은데 향후에도 이 같은 사례가 다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데뜨오드 도곡’에 대한 공매 절차가 시작됐다.
지난 4일 진행된 1회차 공매에서 유찰돼 오는 18일 2회차 공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946-11에 소재한 오데뜨오드 도곡은 하이엔드 주택으로 개발됐다.
2020년 하반기 분양을 시작했지만 지난해 7월 준공 이후에도 미분양 물량이 다수 남아있는 상태다.
개발사업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도곡닥터스가 PF 대출원금을 상환하지 못해 EOD 사유가 발생했고 이에 따라 공매 절차가 개시됐다.
오데뜨오드 도곡 외 다수의 오피스텔 개발 부지들이 공매 물건으로 나와있는 상태다.
서울시 종로구 효제동에 위치한 효제아트PFV도 오는 13일 5회차 공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분의 84%를 보유한 이지스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384호가 최대주주다.
서울시 도시건축 창의혁신 디자인 시범사업에 선정돼 지하 7층~지상 21층 규모의 주거형 오피스텔과 근린생활시설을 짓겠다는 계획에 PFV가 설립됐지만 부동산 업황이 꺾이자 EOD가 발생했다.
지난 9월 공매를 진행한 청담동 하이엔드 오피스텔 부지인 ‘청담501’은 새 주인을 찾지 못해 결국 유찰됐다.
주요권역의 오피스 개발부지들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시행사 공감플러스가 추진하는 신사역 오피스 개발부지는 본PF 조달에 실패해 결국 공매로 나왔다.
개발 초기엔 오피스텔 목적으로 사업이 진행됐으나 거래가가 하락하며 오피스 개발로 방향이 바뀌었다.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2가 277-3에 소재한 오피스 개발부지도 시행사가 연체이자를 내지 못해 결국 1순위 채권자인 새마을금고가 공매를 신청했다.
싼값에 PF 부지들이 나왔지만 당장 새 인수자를 찾기는 어려워보인다는 게 IB업계의 중론이다.
공사비와 금리가 높아 인수를 희망하는 곳이 많지 않고 여전히 매도자와의 눈높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버티기에 돌입하는 ‘좀비 사업장’들도 향후에 점점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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