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스트럭처는 디지털화, 탈탄소화, 인구통계학적 요인에 의해 각각 수조 달러에 달하는 투자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작은 현재 상황에선 이자 형태로 방어적 성격이 강한 인프라 대출(Infrastructure Debt)에 주목해야 합니다.

"
톰 반 라이저빅 맥쿼리자산운용그룹 크레디트부문 인프라 및 투자등급(IG) 크레디트 공동대표는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오는 12일 매일경제 주최로 열리는 대체투자 콘퍼런스(GAII 2024)에 인프라 부문 연사로 나서는 라이저빅 대표는 유럽 및 중동(EMEA) 지역의 인프라 대출 포트폴리오 매니저이자, 인프라 대출·부동산 시큐어 인컴·펀드 캐피털 전략의 투자심의위원이다.


라이저빅 대표는 단기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고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인프라에서도 높은 금리 수준을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대출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짧은 기간 기준금리가 급격히 상승했는데, 향후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하가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금리가 양적 완화 기간에 보였던 매우 낮은 수준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작다"며 "사모 크레디트 투자를 위해 구조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인프라 대출 투자는 높은 금리를 이용할 수 있으면서 여러 위험에 대한 방어력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경기 변동에 따라 다른 자산군이 부정적 영향을 받거나 투자에 문제가 생겨도 필수 자산이라는 성격과 자본집약적인 측면 때문에 높은 회수율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인프라는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기후 위기 등 시장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필수 자산군이자 매우 방어적인 자산군"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매력적인 위험 조정 수익, 견고한 수익 창출, 다른 크레디트 투자로부터 다각화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인프라 대출은 인프라의 안정성에 수익이 이자 형태로 고정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향후 받을 수 있는 현금흐름에 대한 가시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분야별로는 '디지털화' '탈탄소화' '인구통계학' 세 가지가 인프라 부문에서 장기적이고 거대한 트렌드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화는 클라우드 전환과 컴퓨팅 수요 증가가 데이터센터 투자 필요성의 폭발적 증가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라이저빅 대표는 "인터넷 트래픽은 2020년까지 28년 동안 약 90%의 연평균성장률(CAGR)을 보였고, 2010년부터 2021년까지 디지털 인프라의 글로벌 연간 자본 투자 규모는 약 100억달러에서 약 1200억달러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소비자 수요는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및 인더스트리5.0 등에 힘입어 더욱 견고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탈탄소화는 기존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시스템을 '전기화'하는 것이 중요해져 신재생에너지, 전력 네트워크 및 기타 기술에 대한 많은 투자가 필요해졌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탈탄소에 대한 투자는 향후 30년 동안 잠재적으로 50조달러 이상의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이저빅 대표는 노후화된 도로·항구·교량·터널 등 경제 근간이 되는 인프라부터 인구 고령화와 사회 및 의료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포함하는 영역을 '인구통계학' 분야로 정의했다.


인구통계학 분야의 특성으로 "필수적이고 자본집약적인 동시에 진입장벽이 높아 투자원금 보전에 대한 강력한 하방 보호를 제공한다"며 향후 인프라 투자의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오대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

포토뉴스